‘고유가’에 유사석유 사용 기승

2011-05-10     한경훈
기름값 고공비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도내 레미콘 차량 등 건설 중장비들의 유사석유 사용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주시는 덤프트럭 등 중장비 차량들이 불법 석유제품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여론에 따라 지난 2월부터 현장조사 결과, 경유와 보일러등유를 섞어 만든 연료(경유 70%, 등유 30%)를 사용한 레미콘 차량 1대를 적발, 과태료를 부과했다.
또 다른 레미콘 차량 5건에 대해서는 유사석유 사용 여부를 관계기관에 검사 의뢰했다.
이처럼 레미콘 차량들이 유사석유를 사용하는 이유는 기름값 급등에 따라 차량 운행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9일 기준 도내 자동차용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840원으로 2008년 7월(1946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일러등유 가격은 경유에 비해 ℓ당 450원 정도가 싸 등유를 섞을 경우 차량 운행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보일러등유는 윤활성이 낮아 차량 연료로 사용할 경우 엔진 등 부품 마모를 촉진시킬 뿐 아니라 불완전 연소로 대기오염물질을 다량 배출하면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지역에서는 이 같은 불법석유제품 유통이 거의 없었으나 기름값 급등에 지난해부터 경유차량에 보일러등유를 사용하는 사례가 적발되고 있다.
제주시는 지난해 경유에 보일러등유를 혼합해 사용한 전세버스 19대 및 덤프트럭 1대와 등유를 차량연료인 경유로 둔갑시켜 판매한 주유소 2곳을 적발한 바 있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차량용 경유로 불법 전용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보일러등유 유종을 오는 7월부터 폐지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