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의 중심이 바뀐다
“좋은 기회를 최선의 대안으로 활용하는 강정마을을 기대하며”
해군기지가 들어서는 강정마을의 현 상황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찬반 주민간의 갈등도 해군기지 공사도 ‘현재 진행형’이다
해군은 공사를 중단해야 하는 법적근거와 뚜렷한 명분이 없음으로 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고, 우근민 도지사는 이미 국가안보 차원에서 해군기지 수용이 불가피함을 표명하였고, 얼마 전 제주를 찾은 국무총리 역시 해군기지 공사 중단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1년간 표류했던 제주현안의 해결책을 담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반전을 거듭하면서 4월 임시국회를 통과했다.
그렇다면 지금 강정 주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갈등 해결이 최우선이겠지만, 바로 현실을 직시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 이상의 찬반 평행선은 기약 없는 마을 공동체 복원을 위한 저해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제주에 들어서는 해군기지는 민ㆍ군복합형 관광미항으로서, 크루즈를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포함해 지역 발전을 창출할 수 있는 각종 부대시설들이 만들어진다. 그간 말들이 많았던 중앙정부의 지원 입장은 제주특별법 개정(안)이 통과됨으로서 법률적 근거가 마련되었으므로 일단락되었다 할 수 있다.
그리고 해군기지 주변 지역발전사업계획을 연내 확정한다는 중앙정부의 확고한 의지 하에 제주도에서는 지역발전사업 계획 수립을 위한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강정은 지금이 절호의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선상에 놓여있다.
해군기지로 인한 처절한 갈등의 시간들과 강정주민들의 아픔을 지역발전 사업으로 보상한다거나 원천적으로 치유할 수는 없지만, 주민들이 합심하여 갈등을 봉합할 수 있는 수준에서 요구하고, 정말 마을발전을 위해 필요한 아이템을 구상하고 중론을 모은다면, 현재 강정마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이자 최선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어부지리’격으로 다른 지역만 발전시키는 꼴이 된다면, 후손들은 지금의 강정주민들을 원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나로우주발사기지’로 이러한 경험을 했다. 당시에도 여러 가지 찬/반 논리가 많았고, 그때도 역시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반대를 하였다. 하지만 전남 고흥은 우주발사기지 하나로 한해 수천 명이 다녀가는 관광명소가 되었고. 우리 제주도는 속으로 부러워만 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시에 누가 어떤 잘못된 생각을 하고 여론몰이를 하였는지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강정 주민들이여! 이제 그만 해군기지 찬반 논쟁을 접고 현실을 직시하고, 강정마을의 하나 된 지역발전사업의견을 제시함으로써 마을 발전과 함께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조가 되어 보자. 더 이상 ‘반대를 위한 반대’는 후손들에게 부끄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다.
지금처럼 좋은 기회에 강정마을 주민들의 최대한의 중지를 모은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기회를 십분 활용하는 길이 강정마을의 갈등도 치유하고 마을발전도 일으킬 수 있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서귀포 올레시장 상무 한 팔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