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술 보다는 가족과 함께

2011-05-04     이상헌

 

가정의 달 5월이 2011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아니 함께 해야 하는 날이 많은 가정의 달이다. 평소에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가정의 달인 5월이면 더욱 우려되는 것이 우리의 잘못된 음주문화이다. 가정의 달의 가장 큰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잘못된 음주문화를 이번 한 달 5월 동안 만이라도 고치려 노력해 보는 것은 어떨까, 경찰에 접수되는 112신고의 대부분은 이와 같은 음주의 적당한 선을 넘어버려 벌어지는 사건들이다. 음주 상태가 아니거나 적당한 음주 상태라면 벌어지지도 않았을 일이고, 설사 사건이 벌어졌더라도 충분히 이성적으로, 대화로 해결될 만한 일이지만 당사자들이 만취상태라면 상황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곤 한다. 대부분의 이러한 경우에 다음날 후회를 하며 경찰관서로 ‘없던 일로 할 수 없습니까’ 라고 전화를 걸어오지만 이미 접수된 사건은 그리 간단히 철회 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과도한 음주로 인하여 이어지는 사건 중 가장 위험하고 안타까운 것은 음주로 인한 교통사고이다. 이러한 경우의 교통사고는 대부분이 인명피해 교통사고로 이어지는데 그 중 가장 위험한 행위는 자기도 모르는 상태로 운전대를 잡는 것이다. 음주운전은 자신의 안전은 물론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무서운 범죄로 우리 경찰에서도 매일같이 음주운전 단속을 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술을 한잔이라도 마시면 운전대를 잡지 말아야 한다는 의식을 우리 모두가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벽시간대에는 만취된 상태로 도로를 보행하는 취객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역시도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술이라는 것은 적당하면 흥을 돋워 주고 좋은 분위기를 생성하지만 그 적당한 선을 알고, 적당한 선을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건전하고 적당한 음주를 한다면 위와 같은 사건들은 자연스레 예방될 수 있다. 건전한 음주문화를 위해서는 자신의 주량을 알고 주량에 맞추어 음주를 하도록 하고, 타인에게 무리하게 술을 권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일행 중 만취된 자를 혼자 귀가하도록 한다면 위에서 언급한 사건들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꼭 집까지 함께 귀가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 또한 술을 한잔이라도 마시면 운전은 절대 금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대중교통 혹은 대리운전을 이용하도록 하여 음주로 인하여 경찰관을 대면하는 일이 없는 가정의 달이 되었으면 한다. 

현재 우리 서귀포경찰서에서는 매주 수요일을 ‘가족과 함께 하는 날’로 지정하여 수요일에는 일체 회식을 금지하고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하고 있다. 가족들은 수요일만 되면 남편, 아빠와 함께하는 시간을 기대하고 퇴근시간만을 기다리게 되는데 다른 회사에서도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이러한 ‘회식 없는 날’, ‘가족과 함께 하는 날’을 지정하여 시행하면 가정의 달인 5월에 술보다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질 것이다.

서귀포경찰서 성산파출소 경장 이 상 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