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로 교통안전시설 태부족 '아찔'

중앙분리대 충격흡수시설 등 부족...규격 미달도
교통문화운동본부 13개 노선 조사, 문제지점 431곳
<긴급진단 관광성수기 교통안전대책(2)>

2011-05-04     임성준 기자
지난해 8월 3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에버리스골프앤리조트 앞 평화로에서 모 골프장 35 인승 버스와 마주 오던 무쏘 승용차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무쏘 승용차 운전자가 숨지고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제주시에서 서귀포시 방면으로 향하던 무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마주 오던 버스를 들이받은 사고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중문을 잇는 평화로는 관광객 차량 등 차량 통행량이 가장 많은 만큼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도로다.

운전자 부주의 탓도 있지만 교통안전시설 부족도 화를 부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통문화운동본부의 '제주도 교통안전시설물 유지관리 실태조사 및 개선방안 연구보고서(총괄 책임자 박용훈 교통계획박사)'에 따르면 도내 지방도 12개 노선과 국지도 1개 노선 등 13개 노선에 대해 교통안전시설물 유지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431곳이 안전시설물 설치와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연결로 출구.중앙분리대 충격흡수시설 미설치, 규격미달 지점이 곳곳에서 발견됐다.

특히 제한속도 80㎞/h구간이 양방향 4차선 도로에 충격흡수시설이 설치가 안돼 있을 뿐만 아니라 읍, 면 등 마을길을 연결하는 국지도로와의 연결로 출구에 충격흡수시설이 설치돼지 않았다.

중앙분리대의 경우 장애물 표적 표지와 방향지시 표지판만이 부분적으로 설치돼 있으나 기하구조와 선형이 불량한 교차지점에는 사고발생 위험이 있으나 충격흡수시설을 갖추지 않았다.

모두 107곳이 문제지점으로 파악된 가운데 평화로(지방도 1135호선)의 경우 34곳, 중산간도로(1136호선) 19곳, 일주도로(1132호선) 8곳으로 조사됐다.

시선유도봉의 경우 문제점이 가장 많이 조사된 노선 역시 평화로가 45개소로 가장 많았으며 중산간도로(1136호선) 16개소, 일주도로(1132호선) 14개소 순으로 나타났다.

도로변 가드레일이 없는 곳이 많아 차량 추락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특히 도로 선형 곡선부에 시선유도시설이 없어 운전자 사전정보 미제공으로 인한 사고 위험도 높은 실정이다.

추가 설치가 필요한 구간은 16개소 2.96㎞로 조사된 가운데 문제점이 가장 많이 조사된 노선은 1100도로(1139호선)와 제2산록도로(1115호선)가 각각 4개소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사고잦은곳 중 교차로 면적이 큰 지점은 원형교차로(roundabout)로 개선을 했으나 교차로 면적이 좁거나 내리막길 등 시계가 불량한 지점, 불합리한 기하구조 등 개선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박용훈 총괄연구책임자는 "안전시설물 유형별로 규격 미달, 미설치 등 노선별로 문제가 되는 시설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유지 관리하고, 시설물 설치 기준에 대한 기준을 강화해 노선별로 일관성 있는 시설 설치와 유지관리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