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高生들에 비친 부모-교사-사회

채소 값, 오를 땐 수입 폭락 땐 無 對策

2011-04-28     제주매일

中高生들에 비친 부모-교사-사회

 학교폭력 등 청소년 비행 책임이 가정-학교-사회에도 있다는 것은 지난 50년 이래 해묵은 논리다. 그들의 비행책임이 꼭 그들에게만 있지 않다는 견해다. 비행청소년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가정-학교-사회가 삼위일체가 돼야한다는 처방은 그러한 논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러나 불량청소년들이 사회문제가 된지 이미 반세기를 넘겼지만 이들을 선도하기 위한 가정-학교-사회의 삼위일체는커녕 도리어 제 각각 서로 책임을 떠넘기려는 풍조만 만연해 가고 있다. 이러한 풍조 속에 중고등학교 학생을 포함한 청소들의 정서는 왜곡되고, 학교폭력을 비롯한 절도, 성범죄 등 각종 비행 사건도 늘어만 가고 있다.
 현재 청소년들, 특히 중고교생들은 이들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그들의 눈에는 부모와 교사, 이 사회가 어떻게 비쳐지고 있는지를 한 설문조사가 잘 보여 주고 있다.
 최근 경찰 당국이 중고등 학생 3047명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부모와 교사, 그리고 사회에 대해 다각적으로 설문 조사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학교폭력의 주원인은 선후배 동료 간에 힘 과시를 위한 영웅심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예방교육 부족 탓이라는 응답도 13.4%나 차지하고 있어 학교-가정-사회교육의 문제점도 지적하고 있다.
 부모로부터 욕설-폭행당한 후 자신의 생각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내 잘못”과 “억울”이 똑 같은 비율로 가장 많으며 “가출” “죽음”을 생각한 응답자도 그 뒤를 잇고 있어 매우 충격적임과 동시에 가정교육에  상당한 명제를 던져 주고 있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사람”으로는 어머니 아버지 친구 순인데 뜻밖에도 “선생님”이라는 응답은 겨우 0.3%에 불과 했다. 이 또한 충격적이며 학교의 인성 교육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이 밖에  가해-피해자에 대한 사회의 지속적인 상담, 결손가정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각각 22.9%, 14,7%나 돼 책임의 일단이 어디 있는지를 지적해 주고 있다. 인간성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로서는 학생을 비롯한 청소년 문제를 두고 부모 탓, 선생 탓, 사회 탓만 하며 책임을 전가하려 해서는 안 된다. 모두들 내 탓으로 돌리고 청소년 선도에 최선을 다할 때 문제가 해결 될 것이다.

채소 값, 오를 땐 수입 폭락 땐 無 對策

 봄 채소류 값이 폭락했다고 한다. 월동 배추는 상품과 중품 포기 당 소매가격이 한 달 전보다 각각 36.2%, 40.6%씩 크게 떨어진 모양이다. 조생종 양파도 상품 기준, 가락시장 경락 가격 1kg 538원으로 대 폭락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00~1200원의 절반 수준이란 얘기다. 대파와 쪽파 값 역시 한 달 전에 비해 46%, 30.1%씩 내려앉고 말았다는 것이다.
 봄채소 값 폭락은 외국산 수입 물량이 많은데다 재배면적 증가로 출하량이 늘어난 때문이다. 여기에다 상인들이 저장 물량을 한꺼번에 시장으로 방출한 것도 가격 폭락을 부추겼다.
 생산 농민들은 봄채소 가격 파동으로 시름에 빠져 있다. 생산비조차 못 건질 판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농민들의 허탈감이 어찌 채소 값 폭락 때문 만이겠는가.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농자재-포장비가 오르고, 덩달아 인건비도 상승했다. 재배 농민들의 처지가 채소 값 폭락 대책을 세워달라고 당국에 호소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전농(全農) 제주도 연맹이 “정부는 농산물 가격이 올랐을 때 외국산을 수입, 시장을 안정시켰으니 이제는 가격이 폭락한 채소를 적정선에 매수, 수출해 주어야 할 게 아니냐”며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결코 잘못 된 주장이 아니다. 이들은 또한 가격 폭락과 폭등이 되풀이 되는 근시안적 정책을 버리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적정 가격으로 거래 할 수 있는 유통정책을 세워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절박한 농민들의 호소를 귀담아 듣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