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주원인은 '영웅심리' 때문"

경찰, 중.고생 3047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2011-04-27     김광호
학교폭력의 주요 원인이 힘을 과시하기 위한 ‘영웅심리’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적절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모의 욕설과 폭행이 자녀의 가출 충동을 야기하고 있고, 학생에 대한 교사의 이해가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는 최근 제주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가 도내 중.고교 학생 3047명을 대상으로 실시(3월14~4월15일)한 학교폭력 설문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특히 ‘학교폭력은 왜 발생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선후배.동료간에 힘을 과시(영웅심리)하려고’라는 응답이 46.1%나 차지했다. ‘처벌이 너무 약해서’(19.4%), ‘집단행동으로 관심받기 위해’(13.4%), ‘예방교육이 부족해서’(13.4%)를 크게 압도했다.
또, ‘부모로부터 욕설이나 폭행을 당한 후 자신의 생각과 느낌’에 대한 질문에 ‘내 잘못이라 생각한다’(26.8%).‘억울하다’(26.8%)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가출하고 싶다’(12.6%).‘죽고싶다’(7.8%).‘친자식이 아니라 생각한다’(4.2%)는 대답도 많아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
학생들은 ‘나를 가장 이해해 주고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는 질문에 대부분 ‘아버지’(24.5%).‘어머니’(37.2%)에 이어 ‘친구’(18.8%)라고 대답했다. ‘선생님’이라고 대답한 학생은 겨우 0.3%에 지나지 않았으며,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다’ 고 답한 학생도 10.4%나 됐다.
더욱이 학생을 이해해 주는 선생님이 이 정도 밖에 안 된다는 대답은 의외의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학생 77.3%, 이혼(별거)으로 인해 한 부모와 거주 15.8%, 조부모와 거주 등 기타 6.9%라는 조사 결과도 눈길을 끈다.
또, 가정의 경제여건에 대한 질문에는 상류라고 응답한 학생이 7.7%, 중류 77.4%, 하류 14.9%였다. 예상외로 중류라는 대답이 아주 많았다.
학교폭력 예방 또는 근절 방법에 대한 질문에는 ‘강력한 처벌(형사처벌.학교징계)이 필요하다’(37.6%)가 가장 많았으며, 가.피해자에 대한 지속적 상담과 교육(22.9%), 결손가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지원 필요(14.7%) 순으로 대답했다.
한편 지방청 김영옥 여성청소년계장은 27일 학교폭력 설문조사 결과 브리핑에서 “분석.평가 결과를 교육청에 통보하고, 학부모에 대한 언론 홍보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대책 수립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