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렴도 전국 1위로서의 자부심과 프로의 태도를 갖자

2011-04-24     김재련

대학교를 다닐 때의 일이다. 친구 중에 장학금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던 한 친구가 있었다. 평소 한 번의 지각도 없이 규칙적이고 절제된 생활을 하는 친구의 모습을 봐온 터라,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열심히 공부해서 그렇구나'하는 것 외에는 별 다른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다른 한 친구가 그 친구에 대한 나의 좁은 생각을 바꾸게 하였다. "그 친구 있잖아, 좀 공부 못 하는 고등학교를 나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고등학교 때 실력이 우리랑 비슷하거나, 어쩌면 더 낮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전교 1등을 했대. 1등을 안 해본 너나 나는 고등학교 때나 지금이나 1등에 그리 연연해하지 않지만, 걔는 항상 1등을 해오면서 최고로 살아왔기 때문에 대학교 와서도 1등이 아니면 자존심이 상한다는군." 장학금 타는 친구와 성적 하위권이던 나와의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단지 태도에 불과했다.
태도는 많은 차이를 불러온다. 우리 주변에는 속칭 "프로 뺨친다"는 아마추어 실력자들이 많다. 허나 그들은 절대 프로가 될 수 없다. 왜냐하면, 아마추어는 프로가 개척하고 닦아놓은 길로만 편하게 가고자 하기 때문이다. 즉, 프로가 고민하고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낸 검증된 기술만 모방하고 습득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가 닦아 놓은 길로만 가려고 하는 자는 길을 닦는 자를 제칠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은 2009년에 이어 2010년에도 시·도교육청 청렴도 2년 연속 전국 1위라는 위업을 달성하였다. 그 평가 결과도 대단한 것이 모든 평가 항목에 대해 "매우 우수" 등급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다른 시·도교육청은 단 하나의 항목도 "매우 우수" 등급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다른 시·도교육청에서 우리 교육청의 청렴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사실 또한 우리 교육청의 청렴도가 매우 우수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고무적인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이에 만족하면서 이전에 했던 것만 답습하며 현 상태를 유지하려는 태도를 가진다면, 우리 교육청을 벤치마킹한 다른 시·도교육청에 따라잡힌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청렴도 전국 1위로 앞서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개선해나가려는 프로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아울러, 우리가 청렴도 전국 1위라는 자부심도 가져야 한다. 청렴도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데 닥칠지 모를 어려움을 청렴도 전국 1위라는 자부심으로 이겨내야 한다. "내가 1등"이라는 자부심과 프로의 태도를 갖는다면, 언제나 1위를 놓치지 않는 청렴 선도 교육청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제주시교육지원청 학교운영지원과 김 재 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