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철 작가, 서울서 ‘몽유도 개인전’ 열어

20일부터 26일까지 JAY GALLERY서…갈천에 새긴 산수화

2011-04-17     고안석

제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은철 작가가 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JAY GALLERY에서 ‘몽유도 개인전’을 개최한다.
장은철씨는 제주라는 섬의 환경을 극복하고 외부와 소통을 하기 위해 메일아트 등에 관심을 갖고 세계각국의 메일아티스트들과 교류해 왔으며, 특히 2002년 모스크바 국제미술포럼에서는 한국의 대표작가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작가의 화두는 단순히 육안으로 보이는 제주의 풍광이 아닌, 섬에서 부는 바람과 소금기, 그 속에서 제주인들의 삶의 철학이나 제주인들의 삶의 역사를?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였다.
천연의 감물을 광목천에 염색한 화폭에 표현한 먹과 채색작업들. 작가의 고뇌가 깊게 스며든 보이지 않는 의식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작업들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갈천(갈중이)에 그린 산수화-몽유도(夢遊島)’.
작가는 산수화를 빌어 ‘경험의 이상화’라는 내면의 욕망을 몽유도(夢遊島)로 표현하고 싶었다. 여기서 ‘몽유’(夢遊)란 현실과는 거리가 먼 마음 안의 신선계를 지향하는 노장적 풍류사상과 연관 있는 말이지만, 오히려 현실이 없고서는 생겨날 수 없는 말이다.
원래 ‘섬’은 고립된 세계, 또는 원악지(遠惡地)에 불과한 지역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바다에서 ‘섬’을 볼 때 ‘섬’은 또 다른 ‘뭍의 시작’이며 ‘희망의 출발선’이 된다.
섬이라는 대상을 간결하게 부각시키며, 넓게 펼쳐진 수면과 세상을 관조하며 빈 낚싯대를 드리운 어부, 구름 속에서 살짝 고개를 내민 달과 흰 물새의 이미지.
여기에 섬에서 부는 바람과 소금기, 그 이상의 제주적인 몽유도를 표현하기 위해 천연의 감물을 광목천에 염색해 그림의 배경으로 삼았다. 비로소 제주 특유의 냄새가 배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