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사업, 이만한 효자사업이 없다

2011-04-12     서연지

 

우리 동에는 65세 이상 노인일자리사업 참여자가 70명이나 된다.
3월 8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하루3시간, 주4일, 월 45시간을 근무하시는데
하시는 일은 클린하우스 주변 청소, 이면도로 환경정비, 인도 변 잡풀제거, 무료주차장 및 공한지 환경정비, 어린이 공원정비 등 다양하다.
환경미화원(가로청소 미화원)들의 청소만으로는 청결함을 유지할 수 없어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의 힘을 빌려 환경미화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이면도로, 공한지, 주차장 등에 대한 환경정비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다.

어르신들이 다녀가시면 눈에 띄게 확 달라진 주변 환경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어린이 공원을 청소할 때는 쓰레기만 줍는 것이 아니라 아예 쪼그려 앉아 수북이 쌓여있는 낙엽무더기를 깨끗이 쓸어 담아 주시고, 골목길을 청소할 때도 집게로는 성에 차지 않아 아예 빗자루로 도로를 깨끗이 쓸어주신다.
그뿐인가. 인도에 풀 뽑기 작업을 할 때는 여기저기 보기 싫게 우후죽순 격으로 자라있는 잡풀들을 일일이 호미로 긁어 말끔하게 정리해 주시니 당연히 깨끗할 수밖에 없다.
일도2동 노인일자리 특공부대(?)는 그야말로 우리 동의 환경지킴이인 셈이다

고령의 나이에 일을 한다는 게 힘들기도 하실 텐데 어르신들의 얼굴은 너나없이 하회탈 모습이다.
“어르신!  힘드시지예” 하고 여쭈면 “아이고 하나도 안 힘드우다. 이거 막 좋수다게. 걸으멍 운동해졍 건강해 지고양, 돈도 벌고양 막 좋수다. 내년에도 또 일 시켜겨줍서예?“ 하고 어르신들이 이구동성으로 말씀하신다.

인생의 황혼기에 아직 그래도 근로능력과 일할 의지가 있다면 일을 해야 한다.
일을 하다가 안하게 되면 삶이 무기력 해져 갑자기 늙어버린다고 흔히들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인일자리 사업은 어르신들께 소일거리를 제공함으로서 건강도 챙기고, 소득도 높여줌으로써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보장해 주는 효자사업임에 분명하다

오늘도 우리 동 노인일자리 특공대(?)는 일도2동 전 지역을 누비며 환경정비에 임한다.
“오몽해 질때까지 오몽해사주...” 라고 당신들끼리 이야기 나누시면서...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일을 해야 행복해 하는 우리네 제주 어르신들 노인일자리 사업이 그들에게 노년의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밑거름이 된다면 그런 사업을 추진하는 나 역시 행복한 공무원임에 분명하다.

일도2동주민센터 주민생활지원담당 서 연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