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비’ 우려 현실로

제주지역 빗물에서 日원전사고 요오드․세슘 검출

2011-04-07     한경훈
제주지역 비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
‘방사능 비’ 우려가 현실이 된 것으로 방사능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제주방사능측정소에서 6일 자정부터 7일 오전 3시까지 채취한 빗물을 분석한 결과 요오드(I-131), 세슘-137, 세슘-134가 각각 2.02, 0.538, 0.333 베크렐(㏃/ℓ) 농도로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KINS는 이번 측정치는 극미량으로 ‘위험 수준이 절대 아니고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최고 농도(2.02㏃/ℓ)의 빗물을 하루에 2ℓ씩 1년 동안 마셨더라도 0.0307밀리시버트(mSv) 정도의 방사선 피폭이 예상될 만큼 적은 양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미한 양이라고 해도 방사능 물질 농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주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 검출된 최고 농도 값은 지난 4일 제주지역 비의 요오드 농도(0.357㏃/ℓ)와 비교하면 6배 이상으로 늘었다.
KINS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배출되는 방사성 물질이 남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직접 유입될 가능성에 대비, 첫 통과 지역인 제주의 공기 및 비에 대한 방사능 검사 주기를 지난 5일부터 24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였다.
한편 제주도는 ‘방사능 비’에 따라 비상대책반을 구성․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비가 그치면 농산물 39건, 수산물 19건 등 총 58건에 대한 샘플을 채취, 방사능 검사를 실시하고 이상이 확인된 품목에 대해서는 회수 및 폐기할 방침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비날씨에는 농작물 수확과 가축 방목을 자제하고, 육상양식장은 빗물 유입방지를 위한 시설 보강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