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체들의 소비심리 되살리기
경기가 꽁꽁 얼어붙었다고 아우성이다.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는 데다 물가는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죽어있는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으면 경기부양도 어렵다는 진단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소비진작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 지역경기를 끌어올리는 첨병역을 자임하고 나섰다.
제주시의 경우 그동안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각종 시책들을 추진해 왔지만 최근에는 7급 이하 전 직원에게 1만원씩 현금을 지급해서 연말연시 선물을 구입토록 했는가 하면, 각 부서별 송년회를 할 때는 관내 호프집 같은 데서 여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제주도도 공무원들의 송년회를 재래시장 식당 등에서 열도록 권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물론 소비심리를 부추김으로써 바닥을 기고 있는 시중 경기를 살려보려는 고육지책임이 틀림없다. 혹자는 공무원들이 1만원어치 선물을 구입하거나 관내 요식업소에서 회식을 한다고 해서 얼마나 경기진작에 도움이 되겠느냐고 깎아내릴 지 모르나, 이른바 ‘나비효과’라는 게 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다음 달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다시 말하면 정보화시대에는 미세한 변화도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
자치단체들의 이같은 ‘1만원 선물’ 작전이나 호프집, 또는 재래시장에서의 송년회 등은 작은 것 같으나 그 파급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공무원과 그 가족을 시작으로 해서 사회 저변으로 소비진작 분위기가 확산된다면 분명 경기는 되살아 나리라 본다.지금 우리 경제의 큰 문제점은 고소득층조차 지갑을 닫을 만큼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는 데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과소비는 곤란하지만 건전한 소비지출은 나라 경제에 윤활유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