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골퍼 제주봄비에 ‘뒷걸음’

올 첫 KGT 우승 호주 앤드류 츄딘...어제 오라CC서 폐막

2011-04-03     정흥남


휴말 제주시 오라골프장을 적신 제주의 봄비와 제주의 봄을 재촉하는 자욱한 봄 안개가 얄궂게도 국내 골퍼에게 심술을 부렸다.

전날까지 쟁쟁한 선두경쟁을 벌이던 국내 골퍼들의 제주의 봄 심술 앞에 줄줄이 무릎을 꿇었다.

그새 조국 호주를 떠나 4년째 한국에서 혈혈단신 우승의 칼을 간 호주의 앤드류 츄딘이 우승컵을 휘잡았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 2011 시즌의 첫 우승컵이 외국인 선수에게 돌아갔다.

앤드류 츄딘은 3일 제주 오라골프장 동서코스(파72.7195야드)에서 열린 SBS투어 티웨이항공 오픈(총상금 3억원) 4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치고도 2위를 3타 차이로 따돌리며 우승했다.

츄딘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컵과 함께 상금 60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07년 12월 외국인선수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국내 투어에 뛰어든 츄딘은 한국프로골프 투어에서 2008년 레이크힐스 오픈에서 첫 우승을 기록했다.

2타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츄딘은 비가 내리는 쌀쌀한 날씨 탓에 11번홀(파5)과 13번홀(파3)에서 1타씩을 잃어 한 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츄딘은 그러나 파3홀인 17번홀 에서 티샷을 홀 1m 옆에 붙인 뒤 우승을 확정하는 버디를 잡아내 2위를 3차 차이를 따돌렸다.

이민창(볼빅)과 황인춘(토마토저축은행)이 8언더파 280타를 쳐 공동 2위, 류현우(토마토저축은행)가 7언더파 281타로 4위에 올랐다.

류현우는 이날 3오버파를 쳤으며 3라운드까지 츄딘을 2타 차로 추격했던 홍순상(SK텔레콤)은 후반에만 5타를 잃고 공동 5위(6언더파)로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