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일, 제주 구하다
후반 46분께 극적인 동점골 터트려...제주, 21경기 안방무패 기록 이어가
이적생 강수일이 제주를 구했다.
제주는 2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4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46분께 강수일의 극적인 동점골로 3대 3 무승부를 거뒀다.
제주는 강수일의 골로 안방 불패 기록을 21경기로 늘렸다.
제주가 앞으로 3경기만 홈에서 패하지 않으며 2004년 울산이 기록했던 23경기 홈 무패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다.
제주는 상주의 골잡이로 새로 거듭 태어난 김정우를 막지 못한 게 경기를 어렵게 치른 요인이었다.
김정우는 전반 2분께 제주 김호준 골키퍼의 몸에 맞고 흘러나온 공을 왼발로 가볍게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트렸다.
선제골을 빼앗긴 제주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제주는 전반 24분께 코너킥 찬스에서 배기종이 올려준 볼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 수비수 김인호가 강력한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동점을 만들었다.
동점골을 만든 제주는 김은중과 산토스의 감각적인 패스워크로 후반 32분께 역전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제주는 전반 39분께 상주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키커로 나선 감정우가 오른발로 가볍게 성공시켰다. 2대 2 동점골이었다.
전반에만 4골을 뽑아낸 제주와 상주는 그야말로 자신들의 갖고 있는 모든 화력을 후반전에 집중시켰다.
후반 제주는 홈에서는 결코 질 수 없다는 의지를 반영하듯 공격적인 전술로 경기에 임했고, 상주는 역습으로 제주의 날카로운 공격에 맞섰다.
제주는 후반 중반 선수교체를 통해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며 승부를 결정지으려 했다.
하지만 오히려 상주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후반 39분께 김정우가 문전 앞에서 때린 슈팅이 제주 김호준 골키퍼의 몸에 막고 흘려나왔다. 하지만 상주 고차원이 그 공을 그대로 골문 안쪽으로 집어 넣으며 3대 2로 앞서 나갔다.
제주로서는 위기상황이었다. 하지만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제주에는 강수일이 있었다.
후반 46분께 배기종이 강력한 슈팅을 상주 골문을 향해 날렸다. 하지만 이 공은 골문 안으로 빨려 들려가지 않고 문전 앞 선수들 사이로 흘려나갔다. 골을 넣으려는 선수와 이를 저지하려는 선수들간에 치열한 혼전상황이 연출됐다. 이 틈바구니 속에서 제주 강수일이 극적으로 골을 터트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버렸다.
제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리는 순간이었고, 상주로서는 다잡은 승점 3점을 날려 버린 순간이었다.
한편 제주는 5일 오후 3시 홈에서 감바 오사카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