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아시아정당국제회의 초청작 ‘허튼굿’ 앵콜공연
사물놀이 마로, 6일 저녁 7시30분 문예회관 소극장서 마련...‘실전무악의 춤꾼’ 박경랑.김운태씨의 불꽃대결 볼만
2011-04-03 고안석
외무부는 국제교류재단과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지부에 “짧은 시간 안에 최고의 기량과 가장 인상적인 공연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을 추천해 달라” 요청했고, 그 결과 군무와 음악을 담당할 단체로 제주도 사물놀이 ‘마로’, 남녀 춤꾼으로 박경랑과 김운태씨가 선발돼 ‘축제의 땅’(Festive Land)이라는 이름으로 참가하게 됐다. 이들은 회의 기간 내 저녁 만찬 리셉션장에서 3일간 공연, 각국의 핵심 외교 인사들과 기자들에게서 가장 많은 주목과 찬사를 받았다.
이런 공연이 제주서 펼쳐진다.
사물놀이 마로는 6일 저녁 7시30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제6회 아시아정당국제회의(ICAPP) 초청작 ‘허튼굿’ 앵콜공연을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박경랑, 김운태, 양호성씨 등 사물놀이마로 단원 13명이 참가한다.
이번 공연은 사단법인 전통예술공연개발원(이사장 양호성) 설립 이후 첫 허튼굿이다.
사물놀이마로 단원들이 중심이 돼 만든 (사)전통예술공연개발원은 한국문화발전과 공연시장 활성화를 위해 제주도내 상설공연장 건립을 3년 목표로 내세우고, 국제 관광도시 제주를 홈그라운드 삼아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상품을 창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제 더 이상 육지에서 온 뜨내기들이 아닌 제주에 단단히 뿌리를 내릴 든든한 지역문화의 역군임을 선언한 것.
공연에는 박경랑의 <교방춤>, 김운태의 <채상소고춤>이 선보인다.
두 명인은 흔히 ‘현장의 춤꾼’, ‘실전무악의 춤꾼’이라 불린다. 그 어떤 환경의 무대에서도 관객을 사로잡아 판을 막고 마는 이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한날 한 자리에서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친다.
김운태 명인은 “박경랑 선생과 명무전 등 여럿이 하는 무대에서는 자주 만나 왔는데 단 둘이 붙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게다가 숨소리와 땀방울까지 낱낱이 드러나는 소극장이다. 오랜만에 긴장되는 판을 만났다”고 공연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제주도민의 작은 잔치’라는 허튼굿 공연 컨셉은 이번 달에도 변함없다.
공연 전 로비에서 손수 우려낸 전통 차와 함께 소박한 먹거리가 제공된다. 단원들이 직접 반갑게 맞으며 말을 건네 옴은 물론이다. 멀리서 감상해야 하는 예술가가 아닌 친근한 이웃이 되기 위해 공연 30분 전부터 관객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저녁식사 후 가벼이 들린다면 진한 멋과 신명까지 곁들인 다과시간을 함께 즐길 수 있다.
사물놀이마로 양호성 대표는 “해외공연에서 성공했던 완성도 높은 레퍼토리. 우리만 알고 있기 아까웠다. 제주도민들에게도 꼭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번 공연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명인들과 함께 하는 무대에 누가 되지 있도록 우리가 보유한 레퍼토리들 중 최고수준이라 자부하는 것들만 엄격히 선별해 구성했다. 그동안 허튼굿이 부제를 단 기획으로 꾸며진 적이 간간히 있었는데 이번이 아마 그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판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로는 사물놀이, 판굿 등의 프로그램과 두 명인의 반주를 맡는다.
(공연문의=010-8138-7897, 722-0129, 입장료=전석 5000원(미취학아동, 초등학생, 65세 이상 노인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