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 수출농가 시름 덜어주세요"
농협, 日 지진 판로난 농가 돕기 운동 펼쳐
조천농협 등 다섯송이 4500원 공급
2011-03-31 임성준 기자
31일 제주농협에 따르면 제주지역 백합수출단지가 지난 춘분절에 일본 오사카에 수출하기로 했던 오리엔탈 백합 3만 송이의 계약이 취소되는 등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동부지역의 유통망이 붕괴한데다 소비가 둔화하면서 화훼농가의 판로가 막히고 있다.
백합의 경우 활짝 피면 상품 가치가 거의 없어 시급히 처리해야 하지만 일본 현지에서 백합유통을 담당하는 거래처가 일시적으로 끊기는 바람에 저장고 등에 기약 없이 묵혀 있다.
이에 따라 제주농협지역본부(본부장 김상오)와 제주감귤연합회는 백합 재배농가 지원을 위해 조천농협(조합장 김진문)을 중심으로 전 농협조직이 참여하는 백합 소비촉진운동에 팔을 걷어 붙였다.
제주산 백합은 주로 일본으로 수출하기 위해 재배하고 있는데 수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내 과잉 출하로 처리난과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농협은 백합꽃 애용 운동을 펼치기 위해 전 농협조직을 총 동원, 영업점에 판매창구를 개설하는 한편 봄맞이 대고객 사은행사를 통해 가정에서 꽃 가꾸기 운동을 장려하고 있다.
또 기독교단체 등에는 부활절 기간에 백합꽃을 애용하도록 요청하는 한편, 대형 꽃집 방문 판매 협조와 대량 수요처 개발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조천농협은 판매과(780-2241~3)로 신청하면 다섯송이 한묶음에 4500원으로 시중 판매가보다 20% 가량 싸게 공급하고 있다.
농협제주지역본부 이용민 감귤팀장은 "4월 이후에는 후작 물량이 출하되기 때문에 수출물량이 국내 시장으로 유입될 경우 재배농가는 생산원가도 건지지 못해 공급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백합 출하가 마무리될 때까지 백합 소비촉진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순결, 순수란 백합의 꽃말 처럼 순수한 도민들의 마음이 보태진다면 농가의 시름을 덜어줄 수 있다"며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