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봄철 화재예방은 이렇게 !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 이번 겨울은 따뜻한 남쪽 나라로 불리는 제주도 예외는 없었다. 오히려 바람이 많은 우리지역의 특성으로 인해 어느 지역보다도 더욱 춥게 느껴졌던 것 같다.
흔히 사람들은 날씨가 추워지고 화기취급이 잦아지는 겨울철에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고 생각하여 겨울철 기간 중에는 화재에 대해 누구나 경각심을 많이 갖고 혹시 위험요인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본다. 그에 비해 겨울이 끝나고 날씨가 풀리는 봄철이 되면 화재발생 위험성이 낮아지는 것으로 생각하여 마음가짐이 느슨해 질 수 있다. 이러한 느슨함과 부주의로 인해 봄철이 겨울철보다도 더 빈번히 화재가 발생한다는 것은 화재통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화재통계를 살펴보면 몹시 추웠던 지난 1, 2월에 제주도에서는 136건의 화재가 발생하여 5억2천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였으나 최근 3년간 3, 4월의 화재발생 상황을 보면 평균 158건에 6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여 추운 겨울철 보다 날씨가 풀리는 봄철에 화재가 더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10년도 제주도내 전체 화재건수 687건 중 50% 정도인 346건의 화재가 사소한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는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주민들 스스로가 일상생활에서 일반상식으로 알고 있는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야 말로 화재예방의 기본임을 알 수 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 건수의 대부분은 감귤과수원의 간벌 및 정지 전정에 의한 농촌지역의 부산물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차지하고 있어 특히, 봄철 건조기에는 특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간벌나무를 소각할 때에는 바람이 없는 날을 택하여 조금씩 태우고 물 양동이등을 준비했다가 불이 주변 임야 등에 옮겨 붙는 것을 방지하여야 하겠다.
용접 불티에 의한 화재도 가끔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1일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에서 신축중인 냉동 창고 건물에서 용접작업을 하던 중 화재가 발생하여 1억8천여만 원의 피해가 발생하는 대형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절단작업을 할 때나 건축물을 철거할 때에도 항상 작업장 인근에 소화기를 비치하여 만약의 화재사고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하겠다.
화재는 우리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행동할 때 미연에 방지 할 수 있으며, 이것 정도야 괜찮겠지 하는 작은 방심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용접을 할 때나 절단작업을 할 때나 간벌나무를 소각할 때에도 항상 화재로 번 질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 관심을 가지고 행동할 때 화재사고를 예방 할 수 있다. 이러한 우리 모두의 화재에 대한 작은 관심과 실천이야 말로 안전한 제주를 완성시켜 나갈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확신하며, 나 하나쯤 괜찮겠지 하는 마음을 버리고 안전을 생활화 해 나가기를 당부 드린다.
한림 119센터장 신황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