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밀수조직.투약 14명 적발
검찰, '자생적 조직' 해외서 54g 구입...모두 8명 구속
2011-03-28 김광호
제주지방검찰청(검사장 이건리)은 28일 필로폰 밀수에 가담한 조직원 6명을 인지해 총책 김 모씨(42)와 공범 임 모씨(28), 박 모 씨(50), 또 다른 김 모씨(30) 등 5명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1명을 지명수배했다.
또, 이들이 들여온 필로폰을 넘겨받아 투약한 8명을 인지해 조직폭력배 김 모씨(35)와 마사지숍 여종업원 1명(28)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옷가게 여종업원 1명(40) 등 3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음식점 여종업원 1명(55)에 대해선 치료조건부 기소유예 처분했다.
검찰에 따르면 필로폰 밀수조직 총책인 김 씨는 다른 지방에서 제주로 공급되는 필로폰이 부족해지자 해외 거주 경력이 있는 임 씨, 박 씨, 전직 야구선수 김 씨(30) 등과 공모해 지난 해 10월께 미국 거주 교포를 통해 해외항공 택배로 5회에 걸쳐 필로폰 11g과 엑스터시 15정을 밀수했다.
김 씨는 또, 지난 해 12월께 임 씨를 마카오, 중국에 직접 보내 필로폰 13g을 밀수했으며, 지난 1월 또다시 임 씨를 중국에 보내 필로폰 30g을 밀수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임 씨는 필로폰을 한 번은 복대에 차고, 한 번은 구두 밑창에 숨겨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임 씨는 마약 밀수 전문가는 아니지만, 돈 때문에 이처럼 해외에서 직접 필로폰을 구입하고 2차례에 걸쳐 공항을 통해 43g을 반입하는 등 대담성을 보인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이들 피의자 14명 중 12명이 마약투약 전과가 없는 초범이고, 직업도 마사지 샵.옷가게.식당 종업원, 식당.옷가게 운영자, 전직 야구선수, 농업 등 다양했다.
또, 연령대도 20대에서 50대까지여서 마약이 특정계층에 국한된 게 아닌 것으로 확인됐으며, 조직폭력배도 도내 3명, 다른 지방 1명 등 4명이 투약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검 관계자는 “과거에는 다른 지방에서 마약을 들여왔으나 이제는 제주지역이 직접 외국에서 마약을 밀수하는 곳으로 변화된 실태를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이 사건과 같은 자생적 마약 밀수 조직 가능성 등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