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들 제주노선 쟁탈전 치열
에어부산, 제주~김포 '합류' 7개사 모두 취항
대한항공.제주항공 증편 경쟁...아시아나 '1만원대' 요금
2011-03-28 임성준 기자
에어부산의 제주~김포 노선 운항으로 국적항공사 7개사가 모두 취항, 좌석난 해소와 함께 항공사간 서비스 경쟁으로 이용자들의 선택권이 넓어지게 됐다.
부산과 영남권을 기반으로 국내선에서 김해~김포, 김해~제주 노선을 운항해 오던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대표 김수천)은 28일 오전 7시 25분 김포 출발 제주행 BX8011편을 시작으로, 편도 기준 주 26회 운항하는 김포~제주노선 운항을 시작했다.
대한항공과 제주항공은 증편 경쟁에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관광객이 몰리는 5월부터 하계 성수기 180일 동안 제주~김포 노선 항공좌석을 늘리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당초 계획했던 하루 38편에서 8편(왕복 4회)을 늘려 46편을 운항해 성수기 만성적 좌석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로 했다.
국제선도 증편한다. 주 4회 운항 중인 제주~베이징 직항 정기편 외에 성수기인 7~8월에 부정기 3편을 추가로 투입, 매일 운항 체제를 갖춘다.
대한항공 자회사인 진에어도 중국과 제주를 잇는 항공편을 집중 운항한다.
4월 18일부터 제주~하얼빈 주 2회, 25일부터 제주~시안 주 2회, 5월부터 제주~석가장 주 2회 등 정기성 부정기편을 운항키로 했다.
올해 6월부터 제주~상하이 정기편 취항도 준비 중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5월부터 재외제주도민에게도 제주 출발ㆍ도착 항공편에 대해 제주도민과 동일하게 성수기.주말 구분없이 국내선 항공료의 10% 할인을 시행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제주노선 증편과 재외도민 요금할인 방침은 일종의 '구애 전략'으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도의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국공항㈜ 지하수 증산 동의 파문 확산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제주기점 첫 국제선 정기편인 제주~오사카 노선을 6월 중순 이후 취항하고 항공기가 추가 투입되는 6월부터 제주기점 국내선을 증편한다.
제주항공 김종철 사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를 갖고 제주기점 국제선 정기노선 신설 계획을 밝히고 "운임은 기존 항공사보다 20~30% 저렴하게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선 제주노선 증편과 관련, "하계운항기간 아시아나항공이 운항횟수를 기존 4회에서 3회로 줄인 청주노선과 함께 에어부산이 감편을 고려하고 있는 부산 노선 등에서 증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한술 더떠 제주~김포 노선 항공기를 1만원대에 탈 수 있는 깜짝 이벤트를 내놓았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1일부터 한달간 제주~김포 편도 노선에 1만8350원 요금을 적용한다.
왕복의 경우 4만370원을 적용, 저가항공사 보다 싸고 기존 요금의 70%를 할인한 것이다.
공급좌석은 편당 40석 규모로 4월 한달간 5~10% 이내에서 좌석이 공급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이처럼 저가 공세를 펼치는 이유는 저가항공의 약진으로 이전보다 점유율이 15% 이상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금까지 제주~김포 노선은 국적항공사 중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이 정기편을 운영해 연간 평균 탑승률이 81%에 달했다.
이번 에어부산의 정기편 운항으로 국적항공사(7개사) 모두가 제주~김포 노선 정기편을 운항하게 돼 인기가 많은 이 노선의 좌석난 해소에 기여하는 한편, 국적항공사 간의 경쟁을 촉진해 이용자들의 선택권은 넓어지고, 이용객 유치를 위한 업계간 서비스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