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강원 1대 0으로 제압

김은중의 결정적 한방으로 홈 20경기 무패 기록 달성...아챔과 리그 운용법 몸소 배운 건 ‘큰 소득’

2011-03-20     고안석
제주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의 피로를 이기며 소중한 승점 3점을 홈에서 챙겼다.
제주는 20일 오후 3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3라운드 강원과의 홈 경기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후반 중반 신영록 대신 들어간 김은중이 일을 낸 것.
김은중은 교체 투입되자마자 결승골이나 다름없는 결정적 한 방으로 제주 홈 20경기 무패 기록을 달성하는데 교두보 역할을 해냈다.
또한 제주는 이번 승리로 2승1패를 기록,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를 병행하고 있는 제주로서 강원전 승리는 남다르다.
호주에서 조별예선전을 치른 제주로서는 이번 강원전이 홈경기라도 부담된 게 사실이다.
양대 리그를 치러본 경험이 없는 제주로서는 강원전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운용방법을 몸소 체득할 수 있었다는 값진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제주와 강원은 전반 초반부터 중앙에서 맞부딪혔다.
전반 7분께 강원 델리치 선수의 패스가 오프사이드로 막혔고, 제주 신영록이 김영신에게 연결해 준 패스 역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양팀은 초반부터 강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며 맞불작전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반 13분께 나온 강원 서동현의 슛으로 강원이 초반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다.
강원 오재석이 제주 골문 왼쪽지역에서 절묘한 패스로 서동현에게 공을 넘겨줬고, 서동현이 왼발 슛으로 강하게 연결시켰다. 하지만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제주로서는 실점할 뻔한 위기였다.
제주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께 김영신이 패스를 이어받은 산토스가 신영록에게 자로 잰듯한 패스를 연결시켰다. 신영록은 이 패스를 받아 강원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연출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슛한 공이 골키퍼 발에 걸리고 말았다. 아쉬운 순간이었다.
제주는 전반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본래의 탬포가 축구가 살아났고, 초반과는 달리 강원의 문전을 쉼없이 위협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한 양팀은 전반을 득점없이 마쳐야 했다.
제주는 후반 3분께 강원 서동현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내줬다. 서동현의 단독 드리블 찬스를 골대 앞까지 그대로 방치한 것. 결국 제주 수비수가 가까스로 막아내기는 했지만 수비진의 순간적 집중력 결여를 그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제주는 후반 17분께 박현범의 긴 패스를 이현호가 몸으로 잘 받아 트리핑한 후 그대로 슛을 날리려던 순간 강원 수비수에 걸리면서 아쉽게 찬스를 놓쳐 버렸다.
제주 박경훈 감독은 후반 19분께 신영록을 빼고 김은중을 투입시키며 승부수를 띄웠다.
그리고 후반 22분께 마침내 기다렸던 골이 터졌다.
김은중은 교체돼 들어오자 마자 헤딩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기록상으로 강원 백종환의 자책골로 인정됐지만 엄연한 김은중 효과로 파생된 결과였다.
후반 34분께 제주는 골대 오른쪽 지역에서 허용한 강원 정경호의 프리킥을 막아내지 못하고 동점골을 허용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 골은 그대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제주 선수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강원은 아쉬운 오프사이드 판정을 뒤로 한 채 후반 막판까지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제주의 수비에 막히면서 동점골 사냥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