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솔로몬의 지혜를 얻을 수 없을까?
2011-03-20 서승태
지난번 모 방송사에서 대담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고, 지방지에 자주 이슈화되고 있는 롯데관광단지 사업의 부당성에 대해 소견을 피력하고 싶다.
현재 롯데그룹에서 제주에 추진하고 있는 롯데관광단지는 놀이시설 위주라고 한다. 제주도에서 처음으로 롯데월드 같은 놀이시설이 들어온다고 한다. 나와 같이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서울롯데월드나 용인에버랜드를 가려고 하면 1백만 원 가량 든다(4인기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모르긴 해도 제주도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의 입장은 똑같을 것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실컷 뛰어 놀게 하고 싶다. 제주도에서도 얼마든지 서울롯데월드나 용인에버랜드와 같은 대단위 관광시설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들의 권리를 어른들이 빼앗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주도에 이러한 투자기업을 유치하려면 충분한 자본력, 아이디어, 진실성 있는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그런데 현재까지 제주도에는, 대부분이 소규모 투자기업이나 PF투자사만 투자를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세화송당지구나 색달온천지구처럼 허가가 취소될 수 있는 여지는 아직도 충분히 남아있다는 것이다. 또한, 투자가 성공한다고 해도 소규모 관광시설로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 둘 수 없다.
제주도를 위해서도, 투자를 원하는 롯데를 위해서도 좀 더 양쪽이 만족 할 만한 대안은 없는 것일까? 제주도민 모두가 솔로몬의 지혜를 얻어야 할 때다. 이 좋은 기회를 그냥 날려 버리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라대학 겸임교수 이학박사 서승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