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에너지 절약은 나의 작은 관심과 실천에서부터
에너지 절약은 나의 작은 관심과 실천에서부터
정부가 에너지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격상 발령했다. 리비아, 튀니지, 이집트 등 중동지역의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국제 유가가 치솟는데 따른 대응 조치다.
에너지 위기 경보는 지난 해 8월 만들어진 '에너지수급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모두 4단계로 구성되며, 정부는 앞서 지난해 12월 29일 두바이가격이 5일 연속 90달러를 넘어서자, 에너지 수급 ‘관심’ 단계의 경보 발령을 결정한 바 있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3월 1일 0시부터 에너지 경보단계를 '주의'로 상향조정하면서 불필요한 옥외 야간조명 및 옥외 광고 경관조명을 강제적으로 끄게 하고 공공부문 자동차 5부제를 강화하는 등의 에너지 정책을 발표했다.
먼저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와 자동차 판매 업소들은 영업시간이 끝나면 실내외의 모든 조명을 꺼야 하며, 단란주점 등 유흥업소는 새벽 2시 이후에는 간판 소등해야 한다. 아파트ㆍ금융기관 등의 옥외 야간 조명과 옥외 광고물 등도 자정 이후는 소등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에너지 절감 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그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유흥업소 주변 일대는 건물 네온사인과 입간판의 불빛이 대낮처럼 환하게 빛나고 여전히 불야성을 이루고 있고 공공기관 내에는 5부제를 무시한 차량들이 버젓이 드나들고 있다.
에너지 위기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으면서 원유 수입 규모는 세계 5위,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97%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제유가가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회복세에 접어든 한국 경제가 또다시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여느 때보다 오래 지속되었던 지난 한파로 전력소비량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면서도 정작 우리는 에너지 절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너무 무감각하고 안일하게 받아들였던 건 아닌가 싶다.
보통 불을 ‘제1의 에너지’, 석유를 ‘제2의 에너지’, 원자력을 ‘제3의 에너지’라고 부른다. 그리고 차세대 에너지로 수소 에너지와 태양 에너지를 ‘제4의 에너지’라고 꼽고 더 나아가 에너지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 부른다.
어쩌면 대체 에너지의 개발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에너지 절약이라는 말이다.
에너지 절약만이 고유가에 대한 유일한 대응방안임을 자각하고 이를 실천해야 할 때이다.
에너지 절약은 작은 나의 관심과 실천에서 이루어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제주동부경찰서 오라지구대 경사 오승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