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제주헬기 인양...사고 원인 본격 착수

동체 상당부분 파손...故 양춘석 경사 시신 수습

2011-03-13     제주타임스
지난달 23일 제주해상에 추락한 남해지방경찰청 소속 제주항공대 AW-139 헬기 동체가 인양돼 본격적인 사고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제주시 한림항 서쪽 104㎞ 지점 76m 해저에서 해군 청해진함을 통해 인양된 W-139 헬기 동체는 12일 오전 8시 제주항을 통해 조사본부가 마련된 제주공항 항공대로 옮겨졌다.

인양 당시 AW-139 헬기 동체에서 블랙박스가 회수돼, 헬기의 추락 원인이 밝혀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토부 소속 김명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은 "현재 블랙박스는 기체에서 분리된 상황이다. 블랙박스 내용은 헬기 제작사로 보내 분석 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항에 일부 모습을 드러낸 사고 헬기는 조종석 앞부분이 거의 대부분이 파손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헬기 프로펠러도 파손돼 별도로 옮겨졌고, 파손된 기체 내부의 일부 모습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그나마 헬기 꼬리부분을 통해서 헬기의 형체를 예상할 수 있는 정도였다.

이번 사고 조사는 해경 본청 9명을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별도의 외부 조언을 얻기위해 국토부와 공군측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으로 약 13명으로 조사가 이뤄진다. 그러나 헬기 제작사 기술요원과 보험사 직원 등도 조사와 향후 처리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경찰청 김상철 사고조사위원장은 "헬기 조종석 상당부분이 파손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원인 분석에 착수하면 10여일 정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고 헬기에서 회수된 자동항법장치 등 주요 장치들은 별도의 상자에 포장돼 옮겨졌다. 그러나 어떤 주요 장치들이 발견됐는지에 대해서는 일체의 설명을 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인양된 헬기에서 실종된 故 양춘석 경사의 시신이 이날 새벽 2시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3002함을 통해 제주항에 도착했다.

제주항 7부두에 도착한 故 양 경사의 시신은 제주대학교병원에서 검안을 거친 뒤 제주시내 한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해경 관계자는 "양 경사의 시신이 동체 문 쪽에 낀 채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 나머지 실종자의 시신은 헬기 추락 직후 동체를 빠져나왔을 가능성이 크다"며 "저인망어선을 동원해 인근 해저를 그물로 수색하는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군과 해경은 나머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저인망 어선 10척을 동원해 헬기 동체 인양현장 주변해역에 대해 정밀 수색 작업을 실시한다./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