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동시 자가 각막 이식 성공

제주대병원 안과 정진호 교수, 도내 처음

2011-03-08     김광호
두 눈 동시 자가 각막 이식 수술이 도내 처음 이뤄졌다.
제주대학교병원(병원장 강성하)은 8일 이 대학 안과 정진호 교수(37)가 최근 두 눈을 실명한 환자 A씨(54)에게 도내 최초로 시행한 양안 동시 자가 각막 이식술이 성공을 거뒀다고 밝혔다.
제주대병원에 따르면 수술을 받은 A씨의 좌측 안(눈)은 녹내장으로 이미 실명한 상태였으나 각막은 정상이었다. 또, 우측 안도 심한 각막염으로 거의 실명상태였고, 각막 중심부에 심한 혼탁이 남아 있어 시력 회복이 어려운 상태였다.
정 교수는 이 환자의 왼쪽 정상 각막을 오른쪽 각막에 이식하고, 동시에 오른쪽 혼탁이 남은 각막을 왼쪽 실명안에 이식했다.
자가 각막 이식은 다른 사람의 각막 기증이 없이 시행할 수 있고, 통상적인 각막 이식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거부 반응 확률을 매우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는 “이 수술은 A씨처럼 특별한 조건이 부합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시행할 수 있고, 양안을 동시에 각막 이식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이번 수술을 계기로 도내 각막 기증 문화가 활발히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