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連陸橋, 得보다 失많다"

도, 3월중 용역 발주...벌써부터 찬-반 논란 불러

2011-03-07     제주타임스

"우도 連陸橋, 得보다 失많다"
도, 3월중 용역 발주...벌써부터 찬-반 논란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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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가 제주본섬과 성산읍 우도를 잇는 해상 연륙교(連陸橋) 개설사업 용역을 발주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찬-반 논란이 뜨겁다.
 도는 최근 우도와 종달리 또는 성산리 간 연륙교 개설, 우도 친환경 모노레일 설치, 우도도항선 운항시간 야간 연장 등을 내용으로 한 사업용역을 3월중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중 우도 종달리 또는 성산리 간 해상 연륙교 개설 용역은 우도 주민들의 건의를 도가 받아들인 결과라 할 수 있다.
 우도 주민들은 지난 달 대표자 회의를 열고 우도와 제주본섬을 잇는 연륙교 개설을 건의했고 우도면은 제주시 확대간부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공식적으로 사업추진의사를 밝혔다.
 주민대표자회의 건의 사항이 일선 행정조직인 우도면의 업무보고와 제주시 당국의 검토를 거쳐 도의 용역사업으로 발주하기까지는 채 한 달도 걸리지 않는 초고속 행정절차였다.
 우도출신 우근민 지사의 입김이 어느 정도 힘을 발휘했는지를 읽게 하는 대목이지만 우지사의 영향력에 관계없이 우도의 연륙교 개설 문제는 벌써부터 뜨거운 찬-반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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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도 주민대표들의 연륙교 개설 건의 이유는 첫째가 ‘접근성 한계 극복’이다. 도항선에 의한 접근성 한계를 해결하고 주거환경 개선 및 사회문화적 혜택을 위해서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연륙교가 개설될 경우 우도의 아름다운 절경과 함께 청정지역 환경을 장점으로 귀농인구 및 베이붐 세대를 유입해 인구 감소를 억제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주장에는 예측 가능한 역기능은 아예 눈을 감고 순기능만을 잔뜩 부풀려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몽롱한 장밋빛 꿈에 젖어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장기적으로 예상되는 제반문제를 걸러내지 못했다는 지적인 것이다.
 당장 눈앞의 편의성만을 생각해 우도가 갖는 소중한 가치를 간과하고 있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또 이번 우도 연륙교 용역사업 발주는 도의 즉흥적이고 편향적 포퓰리즘 정책의 하나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행정의 보편적 가치 실현과 균형적 제주발전을 책임져야 할 도지사가 출신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앞뒤 감당 없이 문제 사안을 도정 핵심 정책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은 그 정도가 일반의 상식을 벗어났다고 보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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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기에 도 당국은 연륙교 개설에 반대하고 부정적 시각을 갖는 이들의 주장도 경청해야 할 것이다. 이들의 걱정은 크게 세 가지다. 우도의 문화 사회적 정체성 상실, 우도의 빛나는 가치 하락, 환경파괴와 우도전역의 쓰레기장화 등에 대한 우려다.
 다리가 개통되면 그 때부터 우도는 섬이 아니다. 제주본섬의 변방일 뿐이다. 섬의 신비감이나 독특한 전통문화나 사회공동체의 가치와 정체성이 퇴색되거나 상실될 수밖에 없다.
 또 다리가 놓기 전에 형성됐던 섬에서의 1박 또는 2박 이상 묵는 체류형 관광지 이미지가 퇴색되고 주마간산(走馬看山)식 경유형 관광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시도 때도 없이 드나드는 차량 소음과 매연공해, 드나드는 이들이 버리고 가는 쓰레기로 섬전체가 오염되고 생활환경은 파괴될 것이다. 우도주민들이 주장하는 바, 주거환경 개선이나 사회문화적 혜택, 청정지역 환경의 장점은 다리개통 순간부터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도 연륙교 개설 사업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무엇이 우도주민들을 위하고 우도와 제주의 미래를 위한 일인지 새삼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야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