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값 급락...축산農 이중고
구제역 소비 위축.대량 출하.수입량 증가...20% 하락
3~5월 하락세 이어질 듯...소값 안정대책 시급
소 출하량과 쇠고기 수입량이 증가하고 구제역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소 산지가격이 폭락,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도내 축우농가에 따르면 구제역 발생으로 묶여있던 이동제한이 최근 지역별로 해제되면서 전국적으로 팔려는 소가 홍수 출하돼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으로 사료값 인상이 예고되고 있고 구제역을 틈타 외국산 쇠고기 수입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사육 환경 악화에 따른 불안 심리도 홍수 출하를 부추기고 있다.
최근 거래된 일반 한우가격(1등급, 생체 600㎏ 환산 기준)은 500만원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량 하락했다.
구제역 발생 이후 소비 부진도 소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하락세는 5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도축과 수입량 증가로 3~5월 쇠고기 공급량이 늘지만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구제역으로 출하 지연 물량이 많아 3~5월 예상 도축 마리수는 16만7000마리로 작년보다 15.1%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산 쇠고기 대체 수요 증가와 환율 안정으로 이 기간 수입량도 6만7000t으로 지난해보다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구제역 발생으로 한육우는 전체 사육마리수의 3.9%인 11만4000여마리가 매몰 처분된 가운데 3월과 6월 한육우 사육 마리수는 지난해보다 각각 5.9%, 4.3% 증가하는데 그친 287만마리, 301만마리로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소비의향 감소와 도축마리수, 수입량 증가로 3~5월 큰 소 산지가격은 450만~485만원(1등급, 생체 600㎏ 환산 기준)까지 떨어져 지난해보다 20~26% 하락할 전망이다.
수송아지 가격 또한 190만~210만원으로 지난해(246만원)보다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조천읍 한우농가 김모씨는 "사료값도 오른다는 소식에 경영비를 건질 수 있을 지 걱정된다"며 "축산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축산물을 많이 소비해 주는 것이 축산 농가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