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 유인책 시급하다

이승만 별장, 보수-정비-보존 당연

2011-03-02     제주타임스

중국 관광객 유인책 시급하다

 기대를 걸었던 중국 관광객이  올 들어 급감했다니 뜻밖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새해 들어 2월말까지 제주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2만5472명이다. 작년 같은 기간 3만9243명보다  35% 감소했다. 시일이 흐르고, 해가 바뀔수록 중국관광객들이 단 1%라도 증가해야 제주관광이 성장할 수 있을 텐데 도리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으니 보고만 있을 일이 아니다.
 더구나 내국 관광객이 올해 들어 2월말 현재 104만9276명이 제주를 찾아 제주관광사상 첫 최단기간 100만 돌파라는 기록을 세운 것과 너무 대조적이어서 아쉽다. 따라서 중국 관광객 감소의 원인을 규명함과 동시에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다시 말해 인구 자원이 풍부한 중국대륙의 관광객에 대한 적극적이요, 파격적이며, 기발한  유인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가는 제주도가 이미 세워 놓은 2014년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 목표가 허물어질지도 모른다.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중국에서만 올해 60만 명, 내년 80만 명, 2013년 100만 명, 그리고 2014년에 12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해야 한다는 게 제주도의 계획인 데, 도리어 중국관광객이 감소하고 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당국은 중국 관광객 감소 원인을 여러 측면에서 보고 있는 것 같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항공 좌석난 등이 그것이다. 물론, 이런 것들이 중국관광객 감소로 이어지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그러나 꼭 그것들만이 원인은 아닐지도 모른다. 중국관광객들에게 먹을거리와 줄길 거리는 그들의 취향에 맞게 개발돼 있는지, 다른 지방과의 중국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전략상으로 밀리고 있지는 않는지도 한번 반성해 볼 일이다.
 앞으로 2014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 200만 명 중 절반이 훨씬 넘는 120만 명을 중국 대륙 한 곳에서만 끌어들일 계획이라면 현재 추진 중인 중국인 전용 음식점뿐만 아니라 그들의 취향에 맞는 관광지 조성, 심지어 ‘중화촌(中華村)’ 내지 ‘중국인 거리’까지도 조성해 주는 차별화되고, 적극적이며, 획기적인 사업을 전개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승만 별장,  보수-정비-보존 당연

 제주시가 구좌읍 송당리 산 156번지 소재 이승만 별장을 보수-보강-정비해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는 제주시의 이러한 계획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승만 별장은 234.7㎡의 그리 넓지 않는 부지에 자그마한 단층 콘크리트  건물로 지어져 있다. 1957년에 지어진 이 별장은 워낙 소규모인데다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이 몰락한 이후 50여 년 동안 허술히 관리하는 바람에 폐가(廢家)나 다름없이 돼버렸다. 구조안전 진단 결과에서도 D등급이 나왔다니 안전도가 위태위태한 상태다.
 물론 이승만 별장을 정비키 위해서는 적잖은 예산이 들어간다. 제주시가 발주한 용역 결과 건물 보수-보강과 기반시설, 기념관 및 부속시설 등에 총 20억 원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승만 별장은 설사 그 이상의 사업비가 든다 해도 보수-보강-정비해서 보호-보존할 가치가 충분히 있는 사적(史蹟)이다. 제주시가 2004년 9월 이 별장을 등록문화재 제113호로 지정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을 줄 안다.
 이승만 별장은 건축 당시 미군 지원 아래 한국 공병대가 건축했다는 특이성을 갖고 있다. 당시 한국의 정황을 말해 주고 있는 역사적 상징성을 띄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잘 보존해야할 이유가 된다. 그리고 별장의 주인이었던 이승만은 우리 현대사를 긍정과 부정의 양면에서 결코 지워버릴 수 없는 무대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의 흔적들이 지워져서는 안 된다.
 그는 어쩌면 독립 운동가였기 때문에, 한국 초대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독재자였고 외국 망명지에서 생을 마쳤기 때문에 그의 제주별장은 역사의 한 기록물로 영원히 보존돼야 할 것이다. 비록 치욕이지만 일제 진지동굴을 보존, 역사의 교훈으로 삼으려는 노력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