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자유게시판' 열기 뜨겁다

'전화 불친절하다'. '전화번호 알려달라'...'수고한다' 격려 글도

2011-02-22     김광호
“전화 응대가 너무 불친절하고 비아냥 거린다”.
최근 A씨가 제주지방경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A씨는 “자동차 과태료 압류해지 관계로 민원전화를 했는데 (전화를 받는) 경찰관이 너무 불친절하고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응답을 해서 너무 불쾌하고 화가 나 이 글을 쓴다”고 했다.
또, “전투경찰대에 근무하는 친구의 전화번호를 알 수 있겠느냐”, “택시에 지갑을 두고 내렸다. 빨리 차량번호를 확인해 연락해 달라”는 부탁의 글이 게재되는 등 지방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열기가 뜨겁다.
올 들어서만 이 게시판에 올려진 글이 70여 건(지금까지 전체 1883건 게재)에 이르고 있다. 매일 평균 1~2건의 민원성 글 등 각종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최근 실린 글을 더 보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너무 억울하다”, “특수절도범을 잡아달라”, “사과를 모르는 경찰관 두 분”, ‘물건을 잃어버렸다’, “신호위반 단속(카메라)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부탁성의) 글도 많이 눈에 띈다.
그런가 하면, “학생들을 위해 고생해 줘 고맙다” “수고한다”는 등 민생치안과 교통관리에 애쓰는 경찰관들을 격려하는 글들도 실려 있다.
경찰 자유게시판의 특징은 누구나 경찰에 바라는 글 등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실명제를 지키고, 퇴폐.음란.욕설.상업성 글, 기타 근거없는 내용으로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명예훼손의 소지가 없는 내용이면 올릴 수 있다.
더욱이 경찰은 게재되는 글에 대해 관련 부서별로 서둘러 답변해 줘 글을 쓴 사람의 궁금증과 답답함을 풀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더 다양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자유게시판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시민은 “자유게시판은 말 그대로 자유로워야 한다”며 “더 자유로운 의견을 공유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게재 규제 기준을 완화하고, 경찰의 답변 역시 보다 성의있고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