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서 방사선 방호물질 발견
제주대 박재우 교수팀 연구 성과
2011-02-15 좌광일
제주연안에 자생하는 해조류 ‘패’에서 방사선 방호물질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대학교 박재우 교수(사진)팀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천연생물 자원에서 방사선 방어제 개발연구’를 벌여 갈조류인 ‘패’에서 방사선에 피폭된 동물을 보호하는 데 효과가 탁월한 ‘DPHC’(디플로르토 하이드록시 카르마롤) 물질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패에서 분리한 DPHC를 생쥐에게 투여한 결과 골수세포 사멸과 장 세포의 손상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을 통해 DPHC가 감마선에 피폭된 동물의 일부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방사선은 암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지만 골수와 소화기관 손상 등 후유증을 유발해 이를 완화시킬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해양생물자원인 패에서 방사선을 이용한 암치료에 동반되는 부작용을 완화시킬 수 있는 성분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DPHC를 활용한 방사선방호 신약 개발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성과에 대해 국내특허를 출원했으며, ‘식품과 화학물질 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 에 논문이 게재됐다.
‘패’는 우리나라 남부 해안과 제주도, 일본 등지에 분포하는 패과 식물로 나뭇가지처럼 좁은 잎과 두꺼운 외피, 거친 표면을 가지고 있으며, 암갈색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