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만학도, ‘감격의 졸업장’
김신희씨, 관광대학 최고령 학사학위
2011-02-09 좌광일
환갑을 훌쩍 넘긴 만학도가 고교 졸업 40여년만에 영광의 학사모를 쓰게 됐다.
주인공은 11일 열리는 제주관광대학 제17회 학위수여식에서 최고령 졸업생의 영예를 안게 된 김신희씨(66).
뒤늦게 향학열을 불태운 김씨는 이날 고교를 졸업한 지 43년만에 꿈에 그리던 대학 졸업장을 가슴에 품게 된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김씨는 대학생활 내내 자식보다 어린 학생들보다 뒤처지지 않기 위해 이를 악물고 공부한 끝에 우수한 성적으로 전문학사 학위를 받는다.
늘 가슴 한 켠에 배움의 한이 남아 있었던 그는 ‘여대생’으로 제2의 삶의 살면서 레크레이션.웃음치료사 1급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수십년만에 입학한 대학이었기에 누구보다 열심히 대학생활에 임했다”면서 “환갑이 지난 나이에 만학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고 졸업 소감을 밝혔다.
한국플라워 다지인협회 이사장을 역임하고 현재 꽃꽂이 중앙회 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앞으로 제주지역 시설기관에서 노인과 중증장애인을 위한 원예치료 활동을 펼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씨는 “늦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배움에 당당히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한다”며 “대학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활용,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