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수업 몰아치기’ 부작용
허술한 ‘제주 산 둔갑’ 단속
체육수업 몰아치기’ 부작용
‘2009 개정교육 과정’에 따라 도입되는 ‘집중 이수제’가 일부 과목의 파행 운영 등 부작용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집중 이수제란 전체 수업시수는 동일하게 맞추면서 특정학기 또는 특정 학년에 수업시간을 몰아 편성함으로써 수업의 집중도를 높인다는 취지에서 도입된 제도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집중 이수제가 연중 고르고 꾸준하게 체력을 관리하고 향상시켜야 할 체육과목에까지 무차별적으로 적용함으로써 공교육을 입시학원으로 전락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해 제주지역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 중 상당수는 체육수업을 1~2학년에서만 받게 됨으로써 균형적 체력관리 기회를 놓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도내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체육 수업을 1~2학년으로 몰아 편성하고 3학년 때는 체육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회자료에 따르면 도내 30개 고등학교 중 올 신입생에 대해 3년간 학년별로 체육 수업시수를 편성하겠다는 학교는 7곳에 불과했다.
6학기 중 2학기에만 체육수업을 진행하겠다는 학교가 6개교다. 1학년만 체육수업을 하고 2~3학년에서는 체육수업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6학기 중 3학기만 체육수업을 하겠다는 학교는 1개교, 4학기만 체육수업을 하겠다는 학교는 3개고였다.
이렇게 고등학교 체육수업 시수를 1학년 또는 2학년에 몰아쳐버리는 것은 꾸준하고 정기적으로 고르게 체력관리를 해야 할 고등학생들의 건강관리를 도외시 하고 입시교육 위주의 ‘입시학원 형’ 공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 않아도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치열한 시험경쟁과 입시위주 수업으로 운동량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체력저하와 각종 부작용이 염려되는 부분이다.
이런 상태에서 체육수업까지 없애버린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그래서 “고등학교 체육수업 몰아치기는 삼시 세끼 식사를 아침에 몰아쳐 들고 점심과 저녁을 굶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아냥거림이 나오는 것이다.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허술한 ‘제주 산 둔갑’ 단속
아직도 사람이 먹는 음식을 속여 파는 악덕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악덕은 사회적 신뢰를 붕괴시키고 선의의 업소에 까지 불신을 주고 피해를 주는 것이어서 추방해야 할 사회적 공적(公敵)이나 다름없다.
지난 설을 앞두고도 이러한 사회적 악덕이 잇따라 적발됐다. 설 성수품인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놓고 헐값에 들여온 뒤 비싼 값의 제주산으로 속여서 팔다가 적발된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제주지원이 도내 음식점과 유통판매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속에서 적발된 7개 업소를 형사입건하고 2개 업소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그런데 적발된 업소 대부분이 값싼 칠레산등의 수입돼지고기와 쇠고기 등을 3배 이상 비싼 값을 매겨 제주산이라고 속여 팔았다가 적발된 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원산지를 속인 것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국내산으로 둔갑시키기도 했고 중국산 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팔기도 했다. 외국산 소고기나 돼지고기에 아예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아 어물어물 소비자들을 속였던 곳도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외국산 수입육을 제주산으로 속여 팔았던 악덕 상혼이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장기적으로 이뤄졌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품질관리당국이나 물가 당국의 지도단속 활동에 구멍이 뚫려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어서 그렇다. 심각히 생각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