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서귀포시민의 행복은 어디에 있는가?

2011-02-07     임광철
서귀포시는 시정 목표를 “창조의 도시, 행복한 서귀포시”로 선정하였다.
창조를 통하여 궁극적으로 행복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가 아닌가 한다.
행복의 개념은 국어사전을 보면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어 흐뭇함 또는 그러한 상태라고 정의되어 있지만 일목요연하게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행복을 만들어 가지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또 행정에서는 어디에 주력해야 할까?
행복에는 국적이 있다고 한다.
나라마다 행복을 찾는 기준이 다르다는 의미이다.
미국은 애국심, 유럽은 복지, 인도네시아는 종교 등 국민이나 시민이 행복을 느끼는 유형은 다양하다.
그런 까닭에 국민소득은 높지 않지만 삶과 행복에 대한 만족도가 소득과 비례하지 않는 결과를 많이 보아왔다.
그럼 서귀포시민의 행복의 기준은 무엇이며, 행정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자립심이 아닐까 한다.
우리 지역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어도 자식에게 의지하지 않고 혼자 경제적 자립 활동을 하면서 생활하고, 자식들도 그것을 보면서 자라고 있다.
경제적 자립을 행복과 연계시킬 경우 어디에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인가.
서귀포시 경제 종사자 기준을 보면 1차 산업, 3차 산업, 2차 산업 순이다.
1차 산업에 있어서 수산과 축산과 더불어 종사자 수에서는 감귤과 밭작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까닭에 경제수입에서는 상대적으로 적을지 모르지만 감귤과 밭작물이 적정한 가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 부문을 차지한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은 1차 산업에 있어 적정가격을 받는 것과 생산하는 것 등 경제영역은 행정에서 간여하면 안 되고 시장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많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보조금을 통하여 1차 산업을 발전시켜 왔는데도 말이다.
지나친 시장주의는 많은 폐단이 나타나고 있다.
그 한 예가 미국의 금융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에 봉착한 사례이다.
시장참여자의 주체하지 못한 돈에 대한 탐욕이 시장 위기가 된 것이다.
케임브리지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장하준이 쓴 “그들이 말하지 않은 23가지 책”에서 “자유시장 정책으로 부자가 된 나라는 거의 없다”고 피력했듯이 자유주의는 만능이 아니다.
둘째로 중요한 것이 3차 산업에 대한 행정적 지원 강화이다.
3차 산업 중에서도 관광보다는 유통(재래시장, 소규모 점포)부문을 강화는 것이 행복을 더 크게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닐까한다.
예컨대 유통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비롯하여, 시설개선, 주변여건 개선, 적정한 영업비율을 분석하고 이를 수시로 공개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영업비율 공개는 옷가게를 예로 든다면 서귀포시에 옷가게는 몇 개 점포이고 적정한 옷가게 수요는 얼마나 되는지를 공개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대규모 점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중소기업을 육성해야 한다.
일부시민은 소비자의 권리를 충족하기 위하여 대규모 점포가 필요하다고 하지만 이것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대규모 점포는 소규모 점포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지역의 모든 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려 결국은 우리지역 소비자 자신에게 봉착하여 피해를 입게 된다.
셋째, 스포츠를 통한 시민 행복을 높여나가는 것이다.
스포츠활동은 영어의 고어인 'disport(즐기는 것, 기분을 경쾌하게 하는 것)'에서 유래된 것이다. 과거 의식주를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의식주 해결이 큰 행복이었다면, 지금은 행동을 통하여 건강하고 기분을 경쾌하게 하는 스포츠를 즐기는 것이야말로 큰 행복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조사결과에서도 생활체육에 참여한 사람의 행복지수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5.03점 높게 나타났다.
넷째, 최고 경관의 활용가치를 높여 나가는 것이다.
예컨대 경관에 이미지 마케팅을 통하여 문화라는 생명을 불어넣어 서귀포시민의 자존심을 높여나갈 때 퍠배주의 보다는 자부심이 있는 시민의식이 형성되며, 이를 통해 행복을 찾게 될 것이다.
행정에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다 할 수는 없다.
재정상문제, 인력문제 등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순 순위를 정해야 한다.
시정 목표가 “창조의 도시, 행복한 서귀포시”이다.
그런 까닭에 행복을 증진시키는 위 네 가지 요소가 우선순위로 추진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고민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