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 폐비닐 방치 심각
2011-01-30 좌광일
농촌 밭작물 재배에 사용하는 비닐이 해마다 늘고 있으나 폐비닐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농촌 경관을 해치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마을 부녀회와 노인회, 청년회 등 자생단체를 통해 수거한 폐비닐 수거량은 2009년 3829t에서 지난해 4992t으로 1165t 증가했다.
특히 도가 지난 10일부터 27일까지 폐비닐 집중수거 기간 운영을 통해 31t의 폐비닐을 수거했다.
이 중 겨울 감자 주산지인 대정읍에서만 전체 수거량의 87%인 27t이 수거됐다.
폐비닐은 주로 농작물 파종기(3~4월), 수확기(8~9월), 혹한기(12~1월)에 많이 발생하며, 비닐은 양파, 마늘, 참외, 수박, 감자 등을 재배할 때 많이 쓰인다.
그러나 아직도 일부 농가에서는 농사 후 발생한 폐비닐을 제대로 수거하지 않은 채 밭두렁에 방치하거나 소각하는 사례가 많아 토양 오염 등이 우려되고 있다.
또 주요 도로변이나 올레코스 주변에도 폐비닐이 널려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아 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다.
이처럼 폐비닐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수집 장려금이 ㎏당 140원으로 수거료 지원액이 적은데다 농촌의 인력난과 고령화로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수집단가를 높이고 인력과 장비를 보강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해마다 비닐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으나 폐비닐 수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청정제주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면서 “2월 말까지 폐비닐 집중수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