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한파’ 취약계층 보호 ‘비상’
2011-01-30 한경훈
연일 계속되는 한파에 급기야 혼자 생활하던 60대 노인이 동사(凍死)하는 사고까지 발생하자 제주시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30일 제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낮 12시30분쯤 제주시 건입동의 한 감귤과수원 내 판잣집에서 S씨(66)가 숨진 채 발견됐다.
S씨는 40년 전 부모가 사망한 이후 일정한 주거 없이 행려자로 생활해 왔으며, 최근 이곳 판잣집에서 기거하다 추위를 견디지 못해 수일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처럼 관리 사각지대에 있는 노인의 동사사고가 발생하자 제주시는 취약계층에 대한 동절기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6~27일 관내 빈집, 비닐하우스, 컨테이너 등에 대한 거주실태를 조사,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 거주 8세대 8명을 파악하고 이들에 대한 특별보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노숙자와 부랑인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 노숙자 7명 중 5명을 제주시립희망원에 입소 조치했고, 1명을 모 교회 시설에 입소시켰다. 나머지 1명은 교통비를 지급해 귀향 조치했다.
이에 함께 노숙우려자 29명에 대해서도 병원 입원 등의 안전보호조치를 취했다.
제주시는 이밖에 혼자 사는 저소득 노인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수도 동파 및 안전 확인 등으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재가복지서비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장기간 한파 속에 어렵게 겨울을 나는 저소득층이 많다”며 “소외계층의 동절기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