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일탈 근절에 초비상
설 명절맞이 우울한 풍경
졸업식 일탈 근절에 초비상
각 급 학교 졸업시즌을 앞둬 교육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축하해주고 축하받는 축제의 장이 폭력과 괴상한 퍼포먼스로 인해 얼룩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매해 졸업식을 마친 졸업생들이 교복을 찢거나 밀가루를 뒤집어쓰기도 하고 추운 겨울에 졸업생들을 물속에 빠뜨리는 등의 폭력적 뒤풀이가 있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도교육청은 소위 ‘졸업 빵’이라 불리는 폭력적 졸업식 뒤풀이 등 졸업생들의 일탈행위 근절에 신경을 쓰고 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각 급 학교에 장학관 등을 파견하여 학생들의 생활지도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또 일선 학교장 중심의 학생지도체제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졸업식 당일에는 계란이나 밀가루 물감스프레이 등 문제소지가 있는 물품 반입을 교문에서부터 차단하기로 했다.
중∙고등학교 졸업식은 3년 동안의 학습이나 인성훈련 등 어려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에게 과정의 자격을 인정해주고 축하해주는 자리다. 가족이나 친지들, 선후배들로부터 축하인사를 주고 받으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언제부터인가 졸업식 날은 옷을 찢고 밀가루를 뒤집어쓰고 씌우며 선후배간 얼차려 등 폭력까지 동원되는 악습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오죽해야 교육당국만이 아니고 법무부와 교육과학기술부, 경찰청 등 3개 정부부처 및 기관까지나서 졸업식 폭력 뒤풀이 관련 합동대책을 마련했겠는가. 정부가 나서서 대응 할 만큼 폭력적 졸업식 뒤풀이는 심각한 수준에 도달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도교육청은 차제에 폭력적 졸업식 뒤풀이 근절뿐만 아니라 졸업식 문화를 건전한 축제문화로 조성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우선 이를 위해 창의적이고 특색 있는 졸업식을 준비하는 우수사례를 모아 각 급 학교에 배포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어울림마당 축하 공연, 영상편지 교환, 자서전 발표회, 학교추억나누기 체험 발표, 시화전∙사진전 등 작품전시회, 교복 물려주기 행사 등 축제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간다는 것이다. 일탈된 폭력적 졸업식 뒤풀이문화 척결을 위한 이러한 노력은 빤짝 관심으로만 끝나선 안 된다.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설 명절맞이 우울한 풍경
설 명절이 다가서고 있지만 기다림이나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앞선다. 지칠 줄 모르고 솟아오르기만 하는 각종 생활필수품 가격이 서민들의 장바구니를 위축시키고 설 차례 상 마련에 찬물을 끼얹고 있어서다.
또 있다. 한 달 넘게 계속되는 한파 추위보다 더 무서운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이 언제 제주에 상륙해 제주축산업을 초토화 시킬지 축산업계는 덜덜 떨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오죽해야 도내 축산생산자 단체나 양축∙양돈∙양계 농가 등에서는 설 연휴동안 제주를 찾으려는 관광객과 설을 쇠러 귀성하는 재외 도민들에게 까지 “제발 제주에 오지 말아 달라”고 호소까지 하고 있겠는가.
설 연휴로 기대되는 관광 수입이나 친지들의 해후도 좋지만 구제역이 발생했을 때 제주의 구제역 청정이미지 훼손과 축산피해 등 제주경제에 계량할 수 없는 엄청난 피해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사람과 물류이동이 최고조에 이르는 설 대목은 전국적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번질 위험을 안고 있는 때다. 사실상 제주를 제외한 육지부 전역이 구제역 발생지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일의 구제역 등 가축전염병 청정지역 제주에 이들 바이러스가 날아든다면 이는 국가적 방역체계의 붕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설 귀향을 자제해 달라는 축산관련단체들의 호소가 더욱 안타까울 뿐이다. 모두가 함께 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협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