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교육 통해 창의적 인재 육성”
[신년대담]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에게 듣는다
양성언 제주도교육감은 “올 한 해 ‘글로벌 제주 교육의 힘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제주교육이 지향하는 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적 인재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양 교육감은 3일 제주타임스와 가진 신년대담에서 “도내 학생들이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전국 최고 수준의 학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양 교육감은 또 “읍면지역 고교를 집중 육성하고 각급 학교의 무상급식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다사다난했던 지난해 제주교육계를 평가한다면.
지난해 제주지역 고등학생들이 전년도에 이어 2년 연속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상위권 성적을 나타냈다.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도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제주교육의 역량을 과시한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
영어교육도시 내에 오는 9월 문을 여는 공립 국제학교의 개교 준비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내 성추행 등 다소 불미스러운 일도 있었다. 송구스럽고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았으나 이를 계기로 문제점을 개선하고 보완해 아이들이 행복하고 학부모와 도민이 만족하는 제주교육을 만들어 나가겠다.
▲제주시내 평준화지역 일문계고 정원을 확대하는 등 고입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대한 교육감의 입장은.
일부 단체에서 제주시 평준화지역 일반계고 정원을 늘려 탈락자 수를 줄이자는 것은 이 문제를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평준화고 입학을 원하는 학생들이 모두 입학할 수 있도록 정원을 늘리지 않는 한 탈락자는 생기기 마련이다.
특히 읍면지역에서 제주시 평준화지역 일반고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어나게 되면 읍면지역 고교는 존폐 위기에 처하게 된다. 제주시 인구 집중 심화, 농어촌 황폐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문제 해결을 위해선 제주시 평준화고 정원을 늘리기보다는 자율학교 지정, 특상화고로 개편, 기숙사 건립 등을 통해 읍면지역 고교를 집중 육성함으로써 학생들이 좋아하는 학교로 만들어 제주시로 쏠리는 진학 수요를 해결하고자 한다.
▲현재 읍면지역 유치원과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향후 확대 계획은.
무상급식을 확대하려면 재정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교육청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업이다.
올해부터 읍면지역 전문계 고교로 무상급식을 확대할 계획이었으나 제주도와 재원 분담 등에 있어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해 부득이 전문계고 무상급식 시행 시기를 미룰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대신 저소득층, 다자녀 가정 등 취약계층 학생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감사위원회와 도교육청이 일선 학교에 대한 감사권한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데 앞으로 어떻게 풀어갈 계획인가.
자치감사권을 갖고 있는 감사위원회는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 직속기관을 대상으로 자치감사를 실시하고 도교육청은 일선 학교를 상대로 자체감사를 실시하는 것이 학교 현장에서의 중복 감사의 폐해를 방지할 수 있다.
감사위원회의 ‘자치감사’와 도교육청의 ‘자체감사’를 조화롭게 운영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지난 2008년 도지사와 조정, 합의한 내용을 존중하는 것이며, 앞으로 행정협의회 등을 통해 당시 합의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 줄 것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난해 학교 안팎에서 도를 넘어선 졸업식 뒤풀이 문화, 학교 폭력, 왕따, 성희롱, 성추행 등 불미스런 일이 많았는데 교육청의 대책은.
바람직한 졸업식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학교문화 선도학교를 확대 지정해 나가겠다.
또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배움터지킴이를 모든 학교에 배치하고 CCTV 확대 설치, 안심알리미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취약지역과 취약 시간대 순찰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학업 중단 등 위기 학생 관리를 위해 상담센터 운영을 활성화하고 모든 학생과 교직원을 상대로 성범죄 예방교육과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제1기 제주형 자율학교로 지정된 학교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는 이유는 뭔가.
제주형 자율학교는 제주도특별법에 근거해 학교장에게 주어진 특별법 상의 교육 특례를 활, 일반학교와 차별화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의미한다.
문제는 ‘자율학교로 지정된 학교에 언제까지 계속 예산을 지원할 것인가’하는 점이다.
그러나 한 학교에만 예산을 계속 지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니다.
제2기 자율학교 출범 당시 분명히 ‘자율학교 지정 횟수는 2회를 상한으로 하며, 3회 지정될 경우는 특별예산은 지원하지 않는다’는 기본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예산을 지원하면 자율학교가 되고, 예산 지원 없이는 자율학교를 운영할 수 없다면 그것은 성공한 자율학교가 아니다. 최소한의 경비는 필요하겠지만 예산 지원 없이도 주어진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권을 활용해 특성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어야 한다.
4년을 초과해 운영기간을 연장하고자 하는 자율학교에 대해서는 학교장에게 부여된 ‘자율학교의 운영 특례’는 인정하되 특별재정(자율학교 운영비)은 지원하지 않을 방침이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할 교육정책은.
올해 교육청의 역점사업은 학력 최고 제주학생 육성,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 만들기, 교육격차 해소 지원 확대, 건강.보건교육 충실 등 크게 4개 분야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학력 최고의 제주 학생 육성에 매진하겠다. 올해 유치원과 초등학교, 읍면지역 중학교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
올해 제주교육은 ‘글로벌 제주 교육의 힘으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주교육이 지향하는‘미래사회를 주도할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