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으로 읽는 제주도 신화이야기”

‘할로영산(소설로 읽는 제주도 신화)’ 점역.출판...제주도문화정보점자도서관

2010-12-30     고안석

제주도문화정보점자도서관(관장 김세희)은 제주출신의 작가 이석범씨가 무속신화 10편을 소설로 구성해 제주도 신화를 창조적으로 재구성한 ‘할로영산(소설로 읽는 제주도 신화)’을 점역.출판했다.
이번 점자책자 출판은 저자인 이석범씨와 출판사(황금알)의 협조로 이뤄졌다.
도문화정보점자도서관은 지난 11월 사진작가 최건수씨가 펴낸 ‘제주올레 행복한 비움의 여행(21세기북스)’을 점자형으로 점역?출판한 바 있다.
올해 두 번째로 제작된 이 도서는 교육문제의 소설화에 집중했던 ‘윈터스쿨’의 제주 출신 작가 이석범씨가 펴낸 ‘할로영산(소설로 읽는 제주도 신화)’을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점자형으로 전환한 것.
‘할로영산’은 제주도 심방(무당)들이 큰굿을 할 때 노래하는 신들의 이야기를 한데 모아 소설적으로 재구성하면서 해독하기 어려운 제주도 방언을 말끔히 벗겨내고 서사적인 틀을 튼튼히 갖추고 있다. 하늘과 땅을 가른 천지창조의 신 천지왕, 제주도의 산신할망, 무당의 원조젹인 무조 잿부기 삼형제 이야기등 모두 10편의 이야기를 통해 그 동안 제주신화와 관련된 활자정보로부터 소외받고 있던 전국시각장애인들에게 우리 고유의 생활과 사고방식, 국수주의적인 우리문화의 존재 증명이 아닌 동아시아의 공동문명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석범씨는 1955년 제주에서 태어나 현재 서울 공항고등학교에 국어교사로 재직중이다.
1988년 ‘문학과 비평’에 중편 ‘적들을 찾아서’가 추천되면서 소설가로 등단한 이후 한국의 교육문제를 파고든 장편 ‘갈라의 분필’‘권두수 선생의 낙법’‘윈터스쿨’ 등 ‘교육3부작’을 펴냈으며, ‘윈터스쿨’로 제3회 상상문학상을 수상했다.
대표작인 ‘윈터스쿨’은 작가의 예사롭지 않은 문학적 기량이 한껏 발휘된 작품일 뿐만 아니라, 검사들이 돌려읽고 대입학원가 비리 수사의 ‘교과서’로 삼을 정도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