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퇴비 유상판매율 갈수록 감소
2010-12-12 한경훈
회천매립장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의 노후화 및 용량 부족 등으로 인해 질이 낮은 퇴비가 생산되면서 세외수입 확충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제주시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센터에서 생산된 음식폐기물 활용 퇴비량은 7719t. 이 가운데 1.5%인 119t만 유상 판매돼 1200만원의 소득을 올렸을 뿐 나머지 7600t(98.5%)는 농가에 무상 공급됐다.
제주시의 음식물쓰레기 퇴비 유상판매율은 2008년 5.3%에서 지난해 2.4% 등으로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퇴비 판매금액도 2008년 2700만원, 지난해 1800만원 등으로 줄고 있다.
이는 자원화시설의 용량 부족으로 포장할 수 있는 만큼의 질 높은 퇴비를 생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자원화센터에 반입되는 음식물쓰레기는 1일 143t으로 적정 처리용량(110t)을 30% 정도 상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퇴비 생산량도 후부숙시설이 수용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퇴비가 충분한 후숙기간을 거치지 않고 90% 정도 발효된 상태에서 외부로 나가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퇴비를 유상 판매하려면 30일에 걸쳐 100% 발효하고 20kg 단위(가격 2000원)로 포장해야하지만 현재의 여건상 이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주시의 청소예산 적자 폭을 줄이는 차원에서도 음식물쓰레기 퇴비 유상공급 확대가 필요하지만 자원화시설 용량 부족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김승부 제주시 환경시설관리사무소 매립시설 담당은 “포장 음식물퇴비에 대한 농가 수요는 많지만 설비 부족으로 이를 생산할 수 없다”며 “유기성 폐기물 에너지화사업(음식물쓰레기를 이용한 전기 생산)이 본격화돼야 문제를 해소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