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훼방꾼
감귤농가들이 웃고 있다.
이 가운데 중간상인들은 감귤을 사들이지 못해 곳곳에서 안달이다.
지난 14일을 기준으로 2004년산 감귤은 58만8000t 예상 생산량 가운데 25만1790t이 출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감귤출하연합회 등이 집계한 수치로,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올해산 감귤의 42.3%가 이미 팔려나간 셈이다.
지나해 같은 기간 처리비율 39.7%와 2002년산 29.8% 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최근 가격 또한 15kg들이 상자당 평균 1만5300원선으로 2003년산 및 2002년산 보다 훨씬 높게 형성되고 있다.
또 비상품용 감귤을 시장에서 격리시키려는 생산농가의 의지가 현실화 되면서 가공용 감귤 출하량 역시 14일 현재 5만9415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000여t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산 감귤가격이 좋은 시세에 거래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큰 원인은 좋은 감귤을 생산하려는 농가의 자율적 노력과 막대한 사업예산을 투입, 시행한 지방자치단체의 감귤원 폐원사업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결과적으로 농가와 관이 합심한 결과 ‘좋은 결실’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까지 나타난 결과만을 놓고 볼 때 만년 적자농업인 감귤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농가와 관의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는 또 다른 한편에서는 감귤산업 발전에 훼방을 놓는 세력들도 여전하다.
불량품 감귤을 상품용으로 둔갑시킨 채 출하는 중간상인들이 잇따라 적발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대형 선과장까지 확보한 일부 상회들은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 나가고 있는 것 또한 요즘의 현실이다.
현재까지 유통명령 이행으로 적발된 건수만 해도 벌써 200건을 넘어서고 있다.
▲어느 시대 어느 곳을 막론하고 공공의 이익보다 개인이익만을 추구하는 세력이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이들 훼방꾼을 어떻게 최소화시키느냐 하는 것이다.
결국은 생산농가 모두가 눈을 더욱 부릅뜨고 이들을 감시하는 것이 최선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왕에 단속의 칼을 빼든 지방자치단체의 단속반 활동 역시 더 치밀하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기를 감귤농가들은 한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