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사 표창, 60% 이상 줄이길

2010-12-02     제주타임스
 제주도가 그동안 지천(至賤)으로 뿌려 오던 도지사 표창장을 앞으로는 종전에 비해 50% 쯤 감축키로 했다고 한다.
우근민 지사인들 다른 지사들처럼 가급적 많은 이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마음이 왜 없겠는가. 자신의 인기를 위해서도 그럴 마음이 굴뚝같을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근민 지사는 그 굴뚝같은 생각을 접고 표창장 수여를 반으로 확 줄이기로 한 것이다. 매우 잘 생각했다.
 사실 그동안 도지사들은 표창장 수여를 너무 즐겼다. 최근 2년간의 표창장 남발 현황이 그것을 말해 준다. 지난 2008년 제주도내에 뿌려진 도지사 표창장이 무려 2452장이요, 2009년에는 그 보다도 더 많은 3828장이니 말이다. 이 두해 동안 도지사는 평균 하루 8명에게 표창을 한 셈이다. 마치 도지사가 표창장 수여를 위해 있는 것과 같은 착각을 할 정도이다.
 이쯤 되면 지사 표창은 이미 표창이 아니다. 적당히 나눠 먹는 떡 반이다. 도지사 표창장으로서의 권위가 사라졌다는 의미다. 우근민 지사가 표창장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한 것도 바로 이러한 상찬(賞讚)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을 막고자 함이다.
 하기야 어디 도지사 표창뿐인가. 국가 훈장도, 장관 표창도, 그 외 각 지역의 기관단체장 표창도 남발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어찌 보면 아무런 상도 전혀 받지 않은 사람이 희소가치가 더욱 높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모든 훈포상-표창을 평가절하 한다는 뜻은 아니다.
 우근민 지사는 지사 표창의 권위를 더욱 지키기 위해 수상자를 50%가 아닌, 60% 이상 줄이는 게 좋다. 그렇더라도 연간 1000여명을 골라 시상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