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t급 새 어업지도선 건조

최신장비 확보 EEZ내 中ㆍ日 불법어로행위 단속

2004-12-16     고창일 기자

점차 대형화.조직화되는 불법어로에 맞서기 위한 200t급 신형 어업지도선이 건조될 전망이다.
이 어업지도선은 제주 연안 보호에 걸맞는 덩치와 함께 GPS, 위성선박통신장비. 전자해도 등 내부 감시장비를 탑재하고 한국측 EEZ내 일본.중국어선 감시체제를 유지하는 동시에 다른 지방 저인망. 트롤어선의 불법조업도 막으며 제주바다를 누비게 된다.

대형 어업지도선 마련은 제주도 수산당국의 숙원사업중 하나로 지난 8월 26일 제주도를 방문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건의한 내용이 특별교부세 30억원 지원으로 구체화되면서 도는 자체자금 30억원 등 60억원을 들여 최신형 어업지도선을 갖게 됐다.
현재 제주도가 보유한 5척의 어업지도선은 250t급 삼다호를 제외하면 제주시 탐라호 60t, 서귀포시 칠십리호 33t, 북군 북제주호 45t, 남군 마라호 40t 등으로 제주 인근 바다의 거센 파도를 헤치면서 불법어로중인 선박을 적발하기에는 역부족으로 평가됐다.

더욱이 이들 어업지도선의 나이는 칠십리호만 9년일 뿐 삼다호 10년, 북제주호 11년, 마라호. 탐라호 각 13년 등으로 노후된 탓에 조금만 기상이 나빠도 불법어로 현장에 출동할 수 없는 처지다.
이들 어업지도선들의 실적만 봐도 '낡아서 단속이 힘들다'라는 말이 사실로 드러난다.

막 활동을 시작한 1995년 불법어업 단속건수는 109건, 2000년 64건, 20001년 95건 등으로 활약상이 돋보이다가 2002년 54건, 지난해는 30건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중국어선들의 선단을 이룬 채 불법조업에 나서는 모습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추세를 감안해보면 단속건수의 감소는 '뛰는 불법어로 아래 기는 어업지도'라는 분석으로 이어지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