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의 연평도 공격은 전쟁 도발 행위
북한이 연평도에 대규모 포격을 가한 것은 정전협정 위반이나 무력 도발 차원을 넘어 선전포고 없는 전쟁 노름이다. 연평도는 작은 섬이지만 대한민국 영토다. 거기에는 930여 가구 1780여명의 대한민국 국민들이 살고 있다. 여기에 북한이 느닷없이 해안포와 곡사포를 100여발이나 퍼부었다. 산이 불타고 민가(民家)들이 파괴됐으며 해병대원 2명이 숨지고 민군(民軍) 18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전기-통신도 두절됐고 주민들은 방공호로 대피하거나 인천으로 탈출 했다. 이래 놓고도 어찌 전쟁 도발행위가 아니라고 하겠는가.
북한은 전쟁범죄를 저지르고도 같은 날 남측이 실시한 ‘호국훈련’을 트집 잡아 먼저 공격한 것은 자기네가 아니라고 우기고 있다. 하기는 이번만이 아니다. 6.25 남침을 북침이라 주장하고 천안함을 폭침시키고도 자기네는 모르는 일이라고 한다. 이번 북한이 연평도를 공격한 배경과 이유에 대해 그들이 무어라하든 이는 김정일의 지시가 분명하다. 휴전 협정이후 일어난 크고 작은 도발행위와 달리 비록 국지적(局地的)이라고 하나 남한의 국토에 대규모 포격을 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일의 지시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 분명해진 것은 북한은 김일성 이후 아직까지 호전성을 버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북한이 또 다시 전쟁을 일으킬 개연성은 아직 남아 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
그렇다면 현재 정부의 대북 대응에 문제가 있다. 우리는 그동안 숱하게 북한에 당하기만 해 왔다. 멀리는 아웅산 테러부터 KAL기 폭파, 가깝게는 천안함 폭침까지 숱한 도발로 엄청난 물적 인적 피해를 보아 왔다. 그러나 그에 대해 우리가 언제 한번 제대로 본 떼를 보여 준적이 있었는가. 말로만 “재발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 했지 실제로 그렇게 해 본적이 없다. 이번의 경우도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지 못했다. “사태가 확전되지 않도록 하라”는 가하면 “단호히 대응하라”고도 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다.
이제는 우리 정부도 북의 도발에 좌고우면 하지 말고 결연히 맞서야할 때가 되었다. 그 방법은 무력일 수도 있지만 물질적 경제적인 우회적 공격일 수도 있다. 말로만 강력 대응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되었다. 연평도 공격에 대한 책임을 행동으로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