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집수리사업을 마치고

2010-11-24     제주타임스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슬레이트지붕개량사업에 대하여 다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갖고자 두서없이 몇 자 적어 본다.
  지역일자리 제공과 농촌지역 저소득 취약계층 주거환경을 개선하여 삶의 질 향상을 도모코자 추진되는 슬레이트지붕개량사업은 1960년대 이후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농어촌 주택은 대부분 슬레이트 지붕으로 개량되어 있어 거주하는 가구는 비산되는 석면에 위험성이 노출되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을 알고 있으면서도 노후화된 지붕을 헐고 공사하는 데에 쉽지가 않다는 것이다. 철거ㆍ교체에는 많은 비용과 노력이 소요되어 고령화된 농촌가구 자체적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또한, 노후화된 슬레이트지붕을 잘못 폐기했을 때 농촌의 토양을 오염시킬 우려도 낳고 있다.
  최근에는 ‘녹색성장’이 큰 이슈로 부각되어 조금씩이나마 귀농인구가 늘면서 농촌은 건강한 녹색생활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이런 시점과 맞물려 슬레이트지붕 개량사업은 거주환경 개선을 선호하는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표선면은 총사업비 3,100만원으로 슬레이트지붕개량사업 4가구와 도배ㆍ장판교체사업 5가구를 실시하여 농촌생활환경 개선과 어려운 가구 지원 그리고 일자리제공으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었다.
  슬레이트지붕개량사업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담당자로서 어려운 가구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뿌듯하고 보람을 느꼈다. 다만, 이런 사업이 예산 등의 문제로 더 많은 가구에 혜택이 가기 어렵고, 사업의 지속성 여부도 불투명하여 단기간의 사업으로 마무리될 수도 있다는 점이 아쉽다. 그리고 슬레이트지붕 개량사업을 위해서는 대상주택이 건축물대장에 반드시 등록되어있어야 하는데, 정말 도움이 절실한 취약계층은 이마저도 조건이 충족되어 있지 않아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가장 안타까웠다.
  지역공동체일자리사업을 떠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어려운 이웃에게 지원되는 보람 있는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해본다.

고봉준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