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눈높이에 맞는 친절 마인드 절실

2010-11-16     제주타임스

  대한민국 변방의 섬 제주가 세계관광의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네스코 지정 자연과학분야에서 3관왕을 달성한데 이어 The New7wonders에서 주관하고 있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 도전중이다.
  유네스코 3관왕을 달성한 곳은 전 세계적으로 유래가 없을 만큼 제주의 아름다운 경관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으며, 이 번에 도전하고 있는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에는 전 세계 440여개소를 대상으로 네티즌들로부터 인터넷투표와 전문가 심사를 거쳐 압축된 28개소에 당당히 후보지로 선정되었다. 이 28개소 가운데 네티즌 투표와 전화투표를 통해 2011. 11. 11 최종 7개소가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이처럼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자연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 제주! 그러나 정작 우리는 손님맞이에는 얼마나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빼어난 자연경관이라는 관광의 하드웨어(Hardware)는 훌륭하지만 관광객을 맞이하는 우리의 친절과 수용마인드라는 소프트웨어(Software)는 그렇지가 못하기 때문이다. 일회성 친절캠페인과 구호가 난무하고 의식개선을 위해 많은 비용이 지불되고 있지만, 우리 관광업계 종사원들의 근본의식이 선진화되기에는 요원한 감이 없지 않다.
  필자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운수업을 경영하면서 나름 관광업계 종사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현실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다. 필자가 도내 모 음식점에서 있었던 사례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그 식당은 맛과 시설이 괜찮아서 평소 자꾸 들렀는데 아주 사소한 것에서 기분이 상해 다시는 안 가고 있다. 그 식당은 주방이 홀 입구에 있었는데 필자 일행은 창가가 있는 안쪽으로 가서 앉았다. 그런데, 주인은 서빙할려면 힘이 드니까 홀 입구인 주방에서 가까운 자리로 옮겨달라는 것이 아닌가? 손님의 눈높이에 맞춰서 서비스를 해야 되는데 본인들 입맛에 맞게 장사하는 것에 그만 기분이 상하고 말았다.
  2차 산업이 취약한 우리 제주도가 그나마 이렇게 먹고 사는 건 청정환경을 바탕으로 한 1차 농수축산업과 3차 관광산업이다. 우리 여건은 좋다 못해 최상이다. 밥상은 잘 차려져 있다. 이제 우리 도민 모두는 그 밥상을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찾아오는 관광객 한사람 한사람을 그 들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절실히 필요하다.
  눈높이를 맞춘다는 것은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언행에서 비롯된다. 그 업체에 들어오는 순간 편안한 마음이 들게끔 청결한 환경과 친절하고 상냥한 말 한마디,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 제주관광 이미지를 결정하게 된다. 친절은 자기자본이 드는 것도 아니고 무슨 특별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요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고 계속 급증하고 있는데, 그들에게 제주의 풍광만큼 친절하고 상냥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국제자유도시 제주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김 동 춘 (안덕면관광서비스혁신민간평가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