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서비스의 의미를 되새겨 보며
요즘은 행정기관이나, 사기업이나 친절서비스를 모토로 시작도 친절 끝도 친절, 친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듯싶다. 친절의 정의는 ‘정성을 다하는 사랑의 인간관계’로 집약하여 표현 할 수 있다고 한다.
며칠 전 퇴근 후 약속이 있어서 집근처에서 택시를 잡아탔다. 택시 문을 열고 승차하자마자 “안녕하세요, 어디까지 모실까요?” 라는 50대 후반쯤 되어보시는 기사분의 목소리가 무척이나 기분 좋게 느껴졌다. 출발 후 한 5분정도 운행했을 쯤 기사 분 휴대폰 벨이 울렸는데 기사분이 나에게 “손님 휴대폰 잠시 받아도 될까요? 금방 끊겠습니다.” 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나는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는 통화하시는 내용을 보니까 자제분한테 걸려온 전화였는데 “지금 손님 모시고 가는 중이니까 나중에 통화하자”라며 채 5초도 안되어 통화를 끝내시는 것이었다. 전화가 끝나자 나는 “택시 승객에게 전화 받는 것을 양해를 구하면서 말씀하시는 기사 분은 처음이라고” 하자 기사 분은 “무슨 말씀이냐고, 당연히 손님께서 승차하시는 순간 저의 소중한 고객인데 목적지까지 도착할 때까지 안전하게 모시는 것이 저의 의무입니다”라고 하시면서 “부득이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은 것은 간혹 외국 손님이 전화 오는 경우 때문”이라면서 “부득이 걸려온 전화를 받게 되서 죄송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손님에게 친절은 당연하고 혹시 불편한 것이 없도록 세심히 살핀다.”고 하셨다. 그리고는 덧붙여서 전날에 승차했던 술에 만취한 승객 이야기를 하시면서 “집에까지 모셔가는 동안 취기 때문인지, 차를 똑바로 몰라는 둥 횡설수설했던 손님을 기분이 상하지 않도록 일방적으로 욕설을 하여도 “내가 최선을 다하지 못해서 그렇구나.” 생각해서 불편함이 없도록 모셔다 드려야지” 생각해서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손님이 내리면서 “아까는 내가 술기운에 너무 죄송했다”라고 사과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친절을 베푸는 것은 한계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이 말에 나는 뭔가 모를 짜릿한 충격을 받았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목적지에 도착해서 내리면서 기사분이 진심어린 친절 때문인지 자연스럽게 나 또한 “좋은 하루 되십시오, 고맙습니다.”라는 말 한마디를 건네면서 기분 좋은 미소로 인사할 수 있었다.
친절은 베푸는 사람과 받는 사람 서로가 진정한 마음으로 나누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생각을 가져봤다.
조선중기 학자인 이율곡은 “친절은 악인도 정복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남에게 기쁨을 주는 사람은 스스로 더 많은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친절한 사람은 행복하고 행복한 사람은 친절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처럼 ‘나’부터가 이런 마음을 가지고 실천해 나간다면 고객은 가식이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진정한 친절을 느낄 것이고 이러한 친절다운 친절이 전염병처럼 도져야 특별도의 미래가 밝아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김재희 제주시 노형동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