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과 충돌 해군 고속정 침몰

2010-11-11     한경훈
제주 해상에서 G20 정상회의 관련 경계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어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10일 오후 10시 50분쯤 제주항 서북방 8.7km 해상에서 야간 경비업무를 수행하고 제주항으로 귀항하던 해군 3함대 소속 고속정 295호(150t급)와 부산선적 선망운반선 우양호(270t급)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고속정에 타고 있던 승조원 30명 중 노모 일병이 오른쪽 다리에 심한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과다출혈로 숨졌고, 임모 하사와 홍모 이병은 바다에 빠져 실종됐다.
고속정은 충돌로 인해 선체에 구멍이 생기면서 11일 새벽 1시 24분에 완전 침몰했다. 우양호는 선체 피해가 경미하고 선원 10명 전원이 무사했다.
해군과 해경은 사고 직후 고속정과 해경정, 링스 헬기 등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으나 사고 해역에 높은 파도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침몰한 고속정과 당시 타고 있던 승조원, 어선원 등에 대한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확정할 수 없다”면서 “고속정 선수에서 1∼2m정도 떨어진 측면 부위와 어선의 선수 밑에 위치한 돌출 부위가 충돌하면서 발생한 구멍으로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고속정이 급격히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