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공무원의 출발선에 서서

2010-11-10     제주타임스

인생은 꿈꾸는 대로 따라가고 기대한 만큼 이룬다고 한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면서 합격을 꿈꿨고 실무수습직원이 되자 정식임용자가 되기를 기대했다. 상상했던 모든 것을 이룬 지금, 나는 또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

송산동 주민센터에 첫 발령을 받고 수습직원으로서 한달여를 보냈다. 주민센터의 전반적인 업무를 조금씩 익히고 일선공무원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체득해갈 때 쯤 4주간 신규임용자 과정 교육에 참석하였다. 나와 동일한 선상에서 동일한 곳을 목표로 함께 했던 동기들을 보니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함을 느낄 수 있었다. 교육은 공직자로서 실무에 첫 발을 내딛기 전에 갖추고 있어야 할 소양, 현안에 대한 기본지식, 직무수행을 위한 다양한 과목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무엇보다 많은 강사들이 강조했던‘공직자로서의 초심을 잃지 말라’,‘나태해지지 말고 자기개발에 힘써라’등은 앞으로 공직생활을 하면서 잊지말아야 할 말들이었다. 모든 교육을 이수하고 나니 막연하게 그리던 공직자의 생활이 현실로 다가오는 듯 했다.

교육을 마치고 정식임용을 받아 송산동 주민센터에 돌아왔다. 똑같은 자리에 똑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지만 분명히 변화된 나를 느낀다. 어렴풋하던 공무원의 이미지가 조금씩 구체화되면서 공무원으로써 나의 역할이 정립 되어가는 듯도 하다. 적극적이고 행동하는 공무원, 친절하고 신뢰감있는 공무원, 전문인으로서 인정받는 공무원...내가 되고자 하는 롤모델이 우리 주민센터에는 너무나도 많다. 선배공무원들의 장점만을 흡수하여 민원인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고 나자신도 만족스러운 공무원이 되고 싶다.

아직은 민원인을 대할 때면 여전히 긴장되고, 맡은 업무를 혼자서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까 겁이 난다. 하지만 ‘시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처럼 나는 서툴지만 긍정적이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출발선에 서있다. 곧장 앞을 향해 성큼성큼 내딛을지, 아니면 넘어지고 부딪히며 간신히 걸어갈지, 또는 도중에 낙오하게 될지는 나의 선택에 달려있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는 지금, 나는 오늘도 행복한 공무원이 되리라는 꿈을 꾸고, 기대를 하며 송산동 주민센터로 열심히 달려간다.

강진화 송산동 주민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