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품은 여행으로 시작된다"

강명희 선생의 개인전 '북쪽정원'전 개최...12월31일까지 약천사 대적광전.법화사 구화루

2010-11-10     고안석

이 시대 가장 뛰어난 작가중 한 명의 작품과 마주할 수 있는 결코 놓쳐서는 안될 귀중한 전시회가 제주서 마련된다.
3년 여전부터 제주 안덕면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화가 강명희 선생의 개인전 '북쪽정원'전이 지난 1일부터 12월31일까지 약천사 대적광전과 법화사 구화루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 초대일시는 15일 오후 3시다.
이번 전시회는 절이란 특정한 공간에서 현대화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강 씨의 절에서의 릴레이 전시는 지난 3월부터 계속 이뤄지고 있다.
고즈넉한 절의 연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시의 한 모퉁이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신비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강명희 선생의 화력으 매우 뚜렷하고 깊고 지속성을 갖는다. 70년대는 프랑스에서, 80년대에는 서울미술관에서 활동하면서 한국미술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90년대와 2000년대는 몽고 고비사막, 남미 사남단의 파타고니아, 캄차카, 인도, 예멘, 중국 등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시적 영감과 무에 관한 사색, 즉 비우기의 행위로서의 드로잉과 회화를 계속해왔다.
강 씨는 최근 프랑스 르와르 강가 투렌의 오래된 작업장과 안덕면 작업장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심신이 지칠 법도 한데 그녀의 작품 세계는 더 깊고 장대해 지고 있다. 진화라는 말이 어울릴 듯 하다.
이번 전시에는 투렌의 농가 작업장에서 제작한 대작 유화그림인 '북쪽정원'이 약천사 대적광전에 내걸렸다.
또한 같은 시리즈의 수채화 연작 30점과 '천안문' 수채화 3점, '황제들의 정원' 소묘 2점과 여행소묘 100점이 법화사 구화루에 전시된다.
강 씨의 고향은 대구다.
1977년 자신의 첫 전시회인 '차이'를 프랑스 파리에서 연 후 '한국 남녀 임세택과 강명희'전을 개최하며 한국인으로서의 자신의 존재를 유럽무대에 알리기 시작했다.
강 씨는 알프스와 태국, 몽고, 칠리 등지를 여행하며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1996년 칠리와 몽고여행을 마치고 파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강 씨가 제주와 연을 맺은 시기는 2007년. 중국 닝보 미술관과 상해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갖고 몽고 여행을 다녀온 후 안덕면에 자신의 화실을 꾸몄다.
그리고 2010년 3월에 법화사 명희시회와 구화루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이번 개인전은 제주서 갖는 두 번째 전시인 셈.
강 씨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나의 작품은 여행으로 시작된다.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