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달리고 또 달린다"

소방검사와 민원업무처리 위한 9000km의 발걸음

2010-11-08     고안석

"지금까지 구두 몇 켤레를 샀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주소방서 예방안전과에 근무하는 전홍균 소방장(사진 왼쪽)이 '소방안전검사가 어떤 업무입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짧은 답변이다.
그만큼 어렵다는 얘기일수도 있지만 소방안전검사 업무가 건축물의 화재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첫 단추 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제주소방서 예방안전과 소방검사업무와 각종 민원을 처리하는 직원은 모두 5명.
이들이 각종 소방검사업무와 민원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대상 건물을 방문하며 다리품을 판 거리만도 직원 한 명 당 하루 평균 약 5km 정도.
한 해 동안 9000km가 넘는 거리를 걸었다는 얘기다.
특히 이들 직원은 동료들 사이에서 󰡐걸어 다니는 소방법 5인방󰡑이라 불린다.
그만큼 업무에 대한 동료들의 신뢰가 크다는 것을 말한다.
잘못된 법 이해와 적용은 민원인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이 소방법과 건축 등 관련 안전법에 대한 이해와 자기학습은 필수다.
점검과 민원을 처리하다보니 지각과 일찍 퇴근이란 단어는 잊은 지 오래다.
제주소방서 관내 법정 소방대상물은 모두 5860여 개소.
복합대형건축물 등 대형화재취약대상만도 140군데나 된다.
10월말 현재 정기소방검사와 특별소방검사시 소방시설 관리가 미흡해 과태료부과처분을 내린 건수는 모두 11건으로 590여 만원을 부과했다.
이와 함께 고질적인 안전관리소홀 대상 3곳에 대해선 입건조치를 취했다.
최근에는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특별법 시행으로 다중이용업소 비상구 폐쇄행위 신고 포상금 제도 시행과 소방시설 추가설치 대상에 대한 현장 확인 행정지도에 더욱 바쁘다.
특히 겨울철 종합안전관리대책이 이달 초부터 시행되면서 각 시기별 단계별 안전관리대책 추진이 소방방재청과 연계되면서 전국 185군데 소방관서와 정책경쟁을 벌이고 있다.
흔히 119하면 화재.구조.구급 업무만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민원인의 입장에서 민원인을 위하고 남모를 힘든 검사업무를 처리하는 소방공무원도 있다는 사실에 제48주년 소방의 날을 맞아 119대원들에게 한번쯤 격려의 말 잊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