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거짓말 홍수

2010-11-02     제주타임스

요즘 거짓말에 대한 뉴스가 홍수처럼 넘친다. 정치계, 경제계, 연예계 등 너 나 할 것 없이 말이다. 최근 ‘트위터’처럼 급속도로 발전한 네트워크 시대에 말 한 마디, 행동하나 잘못해서 변명을 하다 가십거리에 오르면 난처한 입장에 처할 수가 있다. 그만큼 대중은 거짓말이면 비판하기 바쁘고 어서 진실을 밝히라고 아우성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시진핑 국가 부주석의 ‘MB 훼방꾼’ 발언, 방송인 태진아 부자에 대한 최희진 작가의 언론 플레이, 신정환의 원정도박에 대한 해명으로 올린 필리핀 현지 의료 사진 등 당사자들은 표현 하나 잘못했지만 지금은 심한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자신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좋지 못한 상황으로 내몰았으니 말이다.

 ‘걸리버 여행기’를 지은 영국 소설가 조너선 스위프트는 ‘한 가지 거짓말을 하는 자는 자기가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게 될지 전혀 모른다. 왜냐하면 하나의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는 다른 거짓말을 스무 개나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만약 신정환 씨가 진심으로 ‘잘못했습니다!’ 한 마디만 했다면 지금 사람들은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내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지 다음엔 하지 않으면 되니깐’ 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만큼 진실이 거짓보다 우선시 될 때 비판이란 단어가 옹호라는 단어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라틴어에서 진실(veritas)의 반대말은 거짓(falsum)이 아니라 망각(oblivio)이라고 한다. 세 살 때부터 배운 거짓말이란 버릇이 여든까지 갈수도 있다. 결국 아무리 착한 거짓말도 자주하게 되면 버릇이 될 수 있고 버릇은 자신을 속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속이는 거짓말이란 방법으로 망각 속에 빠지지 말자.

우선 내 아이에게 진실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는 것이 지금 내야 해야 할 일인 것 같다.

김시택 제주도동물위생시험소 주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