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식탁 물가’

지난달 소비자물가 4.6% 상승...2년만에 최고치

2010-11-01     한경훈
제주지역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서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가 조사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했다.
이 같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08년 10월(5.2%) 이후 2년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8월 2.8%, 9월 3.9% 등으로 갈수록 상승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도내 소비자물가는 전국에서 전남과 함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농산물을 중심으로 한 공급부문의 충격이 소비자물가 급등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소와 생선 등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5% 상승하면서 2005년 관련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상품 성질별로는 농축수산물의 상승률이 두드러진 가운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양배추(396%), 무(251.3%), 배추(220.2%), 양상추(184.1%), 브로콜리(173.3%), 파(131.8%) 등 농산물의 오름폭이 컸다.
공업제품 중에선 빙과(36.6%), 런닝셔츠(27.8%), 오징어채(24.3%) 등이 많이 올랐고, 공공․개인서비스 가운데에서는 미술학원비(25.7%), 대입학원비(23.3%), 도시가스(22.5%), 피아노학원비(22.1%), 놀이시설이용료(21.4%) 등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부문별로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5.5% 올라 서민가계에 큰 부담을 줬다.